반도체 센서 IC 팹리스 기업 해치텍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과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등 고부가가치 시장 확대에 나선다. 국내 유일의 반도체 지자기 센서 IC 전문기업인 해치텍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이후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회사는 반도체 센서 개발부터 양산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한 풀스택 역량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글로벌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피지컬 AI 확산으로 고정밀 센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스마트폰을 넘어 로봇과 데이터센터 등 신규 시장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해치텍은 디지털·아날로그 자기센서와 환경(온도·온습도) 센서를 개발·공급하는 반도체 센서 IC 팹리스 기업이다. 제품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산업용 장비와 가전, 데이터센터, 메모리,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최성민 대표는 “피지컬 AI와 자동화 환경이 고도화될수록 미세한 변화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센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센서 개발부터 양산 기술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최성민 해치텍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센서 기술 경쟁력과 코스닥 상장 이후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설계만 잘해서 되는 시장이 아니다…풀스택 기술력이 경쟁력
해치텍은 센서 소자 공정과 회로 설계, 신호처리 알고리즘, 양산 테스트와 캘리브레이션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확보한 점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일반적인 팹리스 기업이 설계 역량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센서 소자 기술부터 양산 공정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한 것이 차별점이다.
최성민 대표는 “반도체 센서는 설계만 잘한다고 되는 제품이 아니다”라며 “소자 공정과 회로, 양산 기술, 고객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까지 모두 갖춰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사 제품 기획 단계부터 함께 참여하는 ‘디자인-인(Design-in)’ 역량도 강점으로 꼽았다. 고객 맞춤형 센서를 제품 개발 초기부터 공동 설계하기 때문에 한 번 채택되면 품질 검증과 양산을 거쳐 후속 모델까지 거래가 이어지는 구조다.
해치텍은 현재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를 비롯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글로벌 산업·가전 기업 등 60여 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글로벌 상위 5개 제조사 가운데 3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어 특정 제조사의 시장 점유율 변화와 관계없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에서 로봇·데이터센터까지…센서 적용 분야 확대
해치텍은 기존 스마트폰 사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는 한편, 로봇과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고정밀·고부가가치 시장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아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최성민 대표는 스마트폰 시장은 출하량보다 새로운 기능이 센서 수요를 만들어내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폴더블폰의 힌지 각도 측정과 무선충전 자석 인식, 최근 중국 스마트폰에서 확대되고 있는 짐벌 카메라 기능처럼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수록 탑재되는 센서 수도 함께 늘어난다는 것이다. 회사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물론 중저가 제품군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 새로운 수요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센서 IC 팹리스 기업 해치텍 CI (자료 제공: 해치텍)
로봇 시장에서는 모터의 회전 위치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엔코더와 전류센서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휴머노이드와 산업 자동화 시장 확대에 맞춰 고정밀 엔코더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관련 제품의 샘플 공급도 시작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도 전류센서와 기업용 SSD·서버용 온도센서를 앞세워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의료용 초정밀 온도센서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 센서 시장은 응용 분야마다 요구 성능과 사양이 모두 달라 빠른 커스터마이징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글로벌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미국과 유럽에서는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신성장 분야에서는 고객 맞춤형 제품으로 초기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특례상장 추진…”R&D 투자 확대”
해치텍은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총 공모주식 수는 100만주이며 희망 공모가는 2만3000원~2만8000원이다. 공모 자금은 연구개발과 신사업 확대에 활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2022년 매출 39억원에서 2025년 14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올해 매출 가이던스는 210억원을 제시했다. 상반기 매출은 92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부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해치텍이 제시한 성장의 출발점은 새로운 기술보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이다. 스마트폰에서 축적한 양산 경험과 고객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로봇과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으로 응용처를 확장해 하나의 센서 기술을 다양한 산업으로 연결하는 것이 상장 이후 회사의 핵심 성장 전략이다.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도 이러한 응용 시장 확대와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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