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가 수집한 라이다 데이터를 차선과 연석이 표시된 정밀지도로 자동 변환하는 기술이 특허로 등록됐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라이드플럭스가 확보한 100번째 등록 특허다. 사람이 일일이 데이터를 분류하던 라벨링 과정을 자동화해 정밀지도 제작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기술이다. 라이드플럭스는 인지·측위부터 판단·제어, 정밀지도, 원격운영까지 레벨4 자율주행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며 관련 특허를 축적해왔다. 특허 포트폴리오를 실제 무인 시험운행과 유상 화물운송에 적용해 후발 기업의 모방이 어려운 피지컬 AI 기술 장벽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라이드플럭스의 100번째 특허는 실시간 라이다 데이터를 분석해 차선과 연석 등 도로의 기하학적 요소를 자동으로 지도화한다. 중국 바이두와 미국 딥맵(DeepMap)의 관련 선행특허와 비교한 심사를 거쳐 기술의 신규성과 진보성을 인정받아 등록됐다.
회사는 라이다 기반 객체 탐지 AI 모델의 처리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인지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해당 특허는 한국발명진흥회의 특허 평가 시스템 ‘SMART5’에서 최고 등급인 AAA를 받았다.
이 밖에도 자율주행차가 선택한 주행 판단의 근거를 확인할 수 있는 안전성 중심 알고리즘은 A등급, 실시간 경로 계획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로드 네트워크 맵 생성 기술은 AA등급으로 평가됐다. 현실의 복잡한 도로 환경을 AI가 인식하고 판단하도록 하는 핵심 알고리즘을 중심으로 권리를 확보한 구성이다.
서울 상암에서 시험운행 중인 라이드플럭스 무인 자율주행 차량 (사진 제공: 라이드플럭스)
특허 100건을 무인 시험운행으로…이달 코스닥 예심 청구
올해 7월 기준 라이드플럭스의 특허 실적은 출원 148건, 등록 100건이다. 회사 집계 기준 등록률은 95.06%로, 지식재산처 전체 등록결정률 74.6%를 웃돌았다.
보유 특허 가운데 SMART5 A등급 이상 비율은 49.25%다. 회사는 이를 업계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분석했다. SMART5는 한국과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 5개국의 등록 특허를 AAA부터 C까지 9개 등급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투자금과 특허 출원 건수를 비교한 자체 분석에서는 투자금 100억원당 16.78건을 출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의 1.32건과 비교하면 약 13배에 해당한다. 다만 이는 회사가 투자금과 출원 건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특허 창출 효율 지표다.
라이드플럭스는 확보한 기술을 실제 도로에서 검증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전석에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무인 허가 기반 자율주행 시험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화물운송 분야에서는 물류 거점 사이를 자율주행차로 연결하는 유상 운송을 시행하고 있다. 단계별 검증을 거쳐 2027년까지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상장 준비도 진행 중이다. 라이드플럭스는 지난 5월 기술성평가에서 두 전문기관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중희 라이드플럭스 대표는 “레벨4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은 AI 알고리즘과 피지컬 데이터, 이를 보호하는 IP 포트폴리오에서 나온다”며 “실제 도로에서 검증한 기술을 신속하게 권리화해 모방하기 어려운 기술 장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라이드플럭스의 기술 격차를 판단할 기준은 특허의 숫자보다 확보한 알고리즘이 완전 무인 환경에서 안전성과 운영 효율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증명하는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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