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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리, 영국서 항만 설비의 ‘이상음’ 듣는다…리슨 AI 독점 판매 계약

디플리, 영국서 항만 설비의 ‘이상음’ 듣는다…리슨 AI 독점 판매 계약

디플리가 영국 어쿠스틱 에이아이 시스템과 리슨 AI의 현지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산업용 리슨 AI는 음향과 초음파를 분석해 항만 설비의 이상 징후를 탐지하고, 안전용 솔루션은 CCTV 사각지대에서 비명과 폭발음 등 위험 소리를 인식한다. 디플리는 펠릭스토우와 사... The post 디플리, 영국서 항만 설비의 ‘이상음’ 듣는다…리슨 AI 독점 판매 계약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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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은 크레인과 컨베이어, 모터 등 다수의 설비가 쉬지 않고 움직이는 공간이다. 작은 이상음이 고장으로 이어지면 하역과 물류 흐름이 함께 멈춰 손실이 커질 수 있다. 도시 안전 관제에도 카메라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와 영상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위험 상황이 남는다. 디플리가 소리와 초음파를 분석하는 AI 솔루션으로 영국의 항만 예지보전과 공공안전 시장을 공략한다.

음향 AI 솔루션 기업 디플리는 영국 어쿠스틱 에이아이 시스템(Acoustic AI Systems Ltd)과 ‘리슨 AI(Listen AI)’의 현지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어쿠스틱 에이아이 시스템은 디플리의 산업용·공공안전용 음향 AI 솔루션을 영국 고객에게 공급하고 현지 영업과 도입을 지원한다.

디플리, 영국 시장 진출 (자료 제공: 디플리)
영국 기업등록소에 따르면 어쿠스틱 에이아이 시스템은 2026년 6월 설립된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법인 업력은 짧지만 디플리는 파트너사가 보유한 항만·해양 분야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사를 발굴할 계획이다.

첫 번째 목표 시장은 항만 설비의 예지보전이다. 디플리는 펠릭스토우와 사우샘프턴, 런던게이트웨이 등 영국의 대형 항만 지역을 중심으로 실증과 고객 확보를 추진한다.

예지보전은 설비가 고장 난 뒤 수리하는 방식과 달리 진동과 온도, 소리 등 운전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징후를 미리 파악하는 관리 방식이다. 항만처럼 여러 설비가 연속적으로 연결된 현장에서는 일부 장비의 정지가 전체 물류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탐지의 가치가 크다.

항만 설비의 이상음부터 CCTV 사각지대의 비명까지
산업용 솔루션 ‘리슨 AI 인더스트리얼’은 기계와 설비에서 발생하는 음향을 분석해 정상 작동음과 이상음을 구분한다. 디플리는 사람이 듣기 어려운 고주파 영역의 초음파 분석 기능을 더해 설비 상태를 세밀하게 확인하도록 설계했다.

항만에서는 크레인과 컨베이어, 펌프, 모터, 베어링 등 다양한 장비가 동시에 작동한다. 설비에서 발생하는 마찰음과 충격음, 누설음 등을 지속적으로 수집하면 평소와 다른 미세한 변화를 고장 전조로 활용할 수 있다.

리슨 AI는 기존 진동 검사와 병행해 설비 상태를 여러 신호로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센서를 장비에 직접 부착해야 하는 진동 검사와 달리 음향 분석은 비접촉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어 접근하기 어려운 설비나 여러 장비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현장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있다.

실제 항만에 적용하려면 높은 주변 소음 속에서 점검 대상 설비의 소리를 분리하고, 장비 종류와 운전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정상음의 범위를 학습해야 한다. 센서의 설치 위치와 현장별 음향 데이터 확보, 기존 설비관리시스템과의 연동이 탐지 정확도와 운영 효율을 좌우한다.

디플리는 국내 제조 현장에서 리슨 AI의 적용 경험을 확보해왔다. 자동차 부품과 모터 생산 과정에서 제품의 구동음을 분석해 품질을 검사하고, 기계 설비의 이상 징후와 체결 상태를 탐지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제조 현장의 음향 분석 경험을 항만 설비의 상태 진단과 예지보전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영국에서는 공공안전용 솔루션 ‘리슨 AI 세이프티’도 함께 공급한다. 이 솔루션은 CCTV가 촬영하기 어려운 장소에서 비명과 신음, 고성, 구조 요청, 충돌음, 폭발음 등을 인식해 관제센터에 위험 알림을 전송한다.

영상 관제는 카메라의 촬영 방향과 조명, 가림막 등에 영향을 받는다. 소리는 시야 밖에서 발생한 상황도 감지할 수 있어 영상 데이터를 보완하는 별도의 안전 신호로 활용할 수 있다. 디플리는 런던과 맨체스터 등 대도시의 CCTV 관제 시스템에 음향 분석을 결합하는 수요를 발굴할 계획이다.

리슨 AI 세이프티는 분석 대상 소리를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위험 상황에 대한 알림만 전송하도록 설계됐다. 화장실과 탈의실처럼 CCTV를 설치하기 어려운 공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으며 음성 원문을 보관하지 않는 구조로 프라이버시 부담을 줄였다.

다만 도시마다 배경 소음과 생활 환경이 다른 만큼 영국 현지 데이터에 맞춘 학습과 오탐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 비명과 일상적인 고성, 공사 소음과 폭발음 등을 구분하고 위험 수준에 따라 알림 기준을 조정해야 관제 담당자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디플리는 국내에서 정부세종청사 체육관과 인천교통공사, 내장산국립공원, 강원랜드 등에 안전용 음향 AI를 적용했다. 리슨 AI 세이프티는 조달청 혁신제품으로도 지정됐다.

영국은 AI 기술의 안전한 활용을 정부 차원에서 다뤄온 국가다. 2023년 세계 최초의 정부 지원 AI 안전연구소를 출범시켰으며, 2025년에는 범죄와 국가안보 위험에 대한 연구 기능을 강화하면서 명칭을 ‘AI 보안연구소(AI Security Institute)’로 변경했다.

이수지 디플리 대표는 “영국은 스마트 항만 전환 수요가 크고 높은 수준의 물리보안 인프라를 갖춰 유럽 진출의 첫 시장으로 적합하다”며 “리슨 AI는 언어 장벽의 영향을 적게 받는 음향 AI 솔루션으로, 이번 계약을 통해 현지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유럽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독점 판매 계약 이후의 성과는 영국 항만과 공공시설에서 얼마나 많은 실증과 유료 도입 사례를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항만의 높은 소음과 도시별 음향 환경에 맞춰 탐지 모델을 조정하고 기존 유지보수·관제 시스템과 안정적으로 연동해야 한다. 영국의 대형 항만에서 반복 가능한 도입 사례를 만든다면 리슨 AI는 유럽의 제조·물류·도시 안전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첫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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