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산업의 경쟁 영역이 코인 거래에서 결제와 송금, 자산관리, 실물자산 토큰화로 이동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국경 간 자금 이동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금융기관은 비트코인과 토큰화 증권을 기존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기술의 활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자금세탁 방지와 이용자 보호, 자산 보관, 거래 투명성을 확보하는 규제 체계도 중요해진다. 바이낸스가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결합을 주제로 아시아의 개발자와 금융기관, 정책 담당자를 방콕에 모은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오는 11월 28일부터 29일까지 태국 방콕의 퀸 시리킷 국립 컨벤션 센터(QSNCC)에서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 방콕 2026(BBW 2026)’을 개최한다.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 방콕 2026 행사 이미지 (자료 제공: 바이낸스)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싱가포르와 이스탄불, 파리, 두바이 개최 이후다. 행사에는 수천명의 블록체인 개발자와 기관투자자, 핀테크 기업 관계자, 정책 담당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주제는 ‘진화(EVOLVE)’다. 비트코인의 기관투자 확대와 결제 인프라로 활용되는 스테이블코인, 기관 대상 디파이(DeFi), 실물자산 토큰화(RWA), 토큰화 주식, 국경 간 결제, 블록체인과 AI의 결합 등을 다룬다. 가상자산 시장의 책임 있는 성장을 위한 규제 체계와 이용자 보호 방안도 주요 의제다.
리처드 텅 바이낸스 공동 CEO는 “아시아는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의 차세대 융합이 구축되고 대규모로 활용될 중심지”라며 “기관 참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용자 보호와 명확한 기준, 실질적인 활용 가치를 중심으로 업계의 성장 방안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에서 금융 슈퍼앱으로 향하는 바이낸스
행사 의제는 바이낸스가 추진하는 사업 전략과 맞닿아 있다. 바이낸스는 가상자산 매매를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결제와 송금, 자산관리, 온체인 금융, 전통 자산 거래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금융 슈퍼앱을 목표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바이낸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등록 이용자는 3억2천만명을 넘어섰다. 기존 가상자산 이용자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토큰화 주식, 디지털 포트폴리오 관리 등의 서비스를 연결해 거래 빈도와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허 이 바이낸스 공동 CEO는 디지털 자산 대중화의 다음 단계를 ‘30억명을 향한 여정’으로 제시했다. 그는 “대중화는 국경 간 결제와 토큰화 증권 거래, 디지털 포트폴리오 관리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포함될 정도로 단순하고 매끄러워질 때 빨라진다”며 “접근성과 교육, 실제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관투자자가 요구하는 거래와 보관 체계도 다룬다. 기관이 디지털 자산을 활용하려면 거래 유동성뿐 아니라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커스터디, 자금세탁방지 체계, 회계·세무 처리, 시장 가격의 신뢰성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 디파이 역시 스마트계약 위험과 유동성 관리, 거래 상대방 확인 등의 기준이 마련돼야 금융기관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다.
방콕 개최에는 태국의 규제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중앙은행(BOT)은 지난 8월 7일 디지털 자산 사업자들과 만나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감독 방안을 논의했다. 태국 SEC는 스테이블코인이 자금세탁과 사이버 범죄, 국제송금 규제 회피에 이용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실행 가능한 규정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다.
규제기관이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가능성과 위험을 동시에 검토하는 태국의 환경은 BBW가 다루는 ‘금융의 진화’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된다. 국경 간 결제 비용과 시간을 줄이려는 산업의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발행 자산의 준비금과 상환 구조, 거래 추적, 이용자 보호 기준을 어떻게 설계할지가 핵심 쟁점이다.
주요 연사로는 리처드 텅과 허 이를 비롯해 에오윈 첸 바이낸스 임시 최고마케팅책임자, SB 세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캐서린 첸 VIP·기관 부문 총괄, 토마스 그레고리 결제·법정화폐 부문 부사장 등이 참여한다.
SB 세커 총괄은 “아시아에서는 가상자산의 도입 규모와 함께 명확한 규제 아래 작동할 수 있는 실질적인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행사에서 소비자 보호와 시장 건전성, 대규모 서비스 운영을 지원하는 인프라의 조건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는 바이낸스가 세계 각지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교육 행사 가운데 대표적인 글로벌 행사다. 업계 관계자와 정부·규제기관, 개발자 커뮤니티를 연결해 기술 적용 사례와 위험 관리 방안을 논의한다.
BBW 방콕 2026의 성과는 ‘30억명’이라는 이용자 목표보다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을 기존 금융망에 연결할 구체적인 기준을 얼마나 제시하는지에 달렸다.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과 상환 구조, 토큰화 증권의 소유권과 결제 방식, 디파이의 보안과 책임 주체가 명확해져야 기관과 일반 이용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방콕에서 논의된 규제와 기술, 서비스 사례가 실제 금융상품과 결제 인프라로 연결될 때 가상자산은 투자 대상에서 일상적인 금융 수단으로 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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