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은 이커머스와 유통 매장을 통해 미국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지만, 스킨부스터와 미용 의료기기는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제품을 실제로 사용하는 피부과, 성형외과, 메드스파를 발굴해야 하고 미국 규제에 맞는 허가 및 유통 구조를 갖춰야 한다. 여기에 시술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 교육, 장비 유지보수, 이상 사례 대응까지 포함된 운영 체계가 필수다. 미국 의료기관의 결제·조달 플랫폼을 운영하는 나이트라가 기존 클리닉 네트워크를 국내 뷰티·의료기기의 B2B 진출 채널로 전환한다.
미국 헬스케어 AI 기업 나이트라(Nitra)는 자회사 ‘나이트라 헬스앤웰니스’의 한국 사무소를 개소하고, 국내 화장품·스킨부스터·미용 의료기기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 유통 파트너 발굴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원신 나이트라 헬스앤웰니스 브랜드 파트너십 총괄 (사진 제공: 나이트라)
나이트라는 미국 내 약 800개 클리닉과 3000여 명의 의료인이 사용하는 결제·조달 플랫폼을 기반으로 의료 물품 구매와 운영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기업의 제품을 미국 의료기관에 직접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단순 유통이 아니라 실제 시술이 이뤄지는 현장 중심의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한국 사무소 설립과 함께 로레알과 미미박스에서 글로벌 뷰티 사업을 담당했던 이원신 총괄이 브랜드 파트너십 책임자로 합류했다. 이 총괄은 미국 의료 시장 진입 과정에서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히는 규제 대응과 현지 클리닉 교육, 파트너십 구축을 총괄한다.
미국 의료 시장은 화장품과 의료기기의 경계가 명확하게 구분돼 있다. 특히 스킨부스터나 필러, 레이저 장비 등은 FDA 승인 여부와 적응증 범위에 따라 유통 가능 채널이 달라진다. 단순 수출이 아니라 의료기기 등록, 임상 데이터 확보, 시술 프로토콜 교육까지 포함된 종합 전략이 요구된다.
나이트라는 이러한 구조적 장벽을 해결하기 위해 클리닉 단위의 구매 데이터와 시술 패턴을 기반으로 제품을 매칭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의료진이 실제로 사용하는 제품군과 시술 빈도를 분석해 한국 기업의 제품을 적합한 클리닉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기존 유통사 중심 구조보다 의료 현장 적합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또한 미국 내 의료기관은 제품 도입 이후 사후 관리와 교육 체계를 중요하게 본다. 시술자 교육이 부족하거나 부작용 대응이 늦어질 경우 제품 신뢰도가 빠르게 하락하기 때문이다. 나이트라는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입할 때 초기 교육 프로그램과 현지 대응 체계를 함께 제공하는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K-뷰티의 B2C 중심 수출 구조를 B2B 의료 시장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스킨부스터와 에스테틱 의료기기 분야는 미국 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규제와 유통 장벽으로 인해 진입이 제한적이었다.
이원신 총괄은 “미국 의료 시장은 단순한 제품 수출이 아니라 클리닉 운영과 시술 경험 전체를 이해해야 진입할 수 있는 구조”라며 “한국 기업이 가진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실제 의료 현장과 연결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나이트라는 향후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FDA 대응 컨설팅, 현지 임상 데이터 확보, 클리닉 교육 프로그램, 사후 관리 시스템까지 통합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 유통을 넘어 의료 기반 글로벌 진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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