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콘텐츠 IP를 다시 활용하는 일반적인 방식은 캐릭터와 이야기의 리메이크나 스핀오프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여기에 10년이라는 실제 시간을 더했다. 2016년 공개된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에서 아기상어 옆에 서 있던 소년이 성장해 자신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은 솔로곡을 발표한다. 전 세계가 기억하는 영상 속 어린 출연자를 ‘베이비샤크보이’라는 새로운 아티스트 IP로 연결하는 시도다.
글로벌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 더핑크퐁컴퍼니는 ‘베이비샤크보이(Baby Shark Boy)’의 첫 디지털 싱글 ‘WAVE(Feat. 주헌(몬스타엑스))’를 20일 낮 12시 국내외 음원 플랫폼에 공개했다.
‘WAVE’는 ‘핑크퐁 아기상어’의 익숙한 멜로디로 시작해 일렉트로팝 사운드로 전개되는 댄스곡이다. 경쾌한 댄스 비트에 트랩 요소를 결합했으며 베이비샤크보이가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가사에는 10년 만에 다시 대중 앞에 서는 설렘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마음을 담았다. 어린 시절의 경험을 현재의 시선으로 돌아보고 새로운 파도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이야기를 곡 제목과 연결했다.
더핑크퐁컴퍼니가 ‘베이비샤크보이’의 첫 디지털 싱글 ‘WAVE’를 발매했다. (자료 제공: 더핑크퐁컴퍼니)
몬스타엑스 주헌은 피처링과 랩으로 힘을 보탰다. 베이비샤크보이의 밝고 청량한 음색에 주헌의 강한 랩과 플로우를 결합해 곡의 전환과 에너지를 강화했다.
주헌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 영상 속 소년이 솔로 아티스트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 뜻깊다”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퍼포먼스에는 ‘아기상어’의 시각적 기억을 활용했다. BTS와 세븐틴, 트와이스 등의 안무에 참여한 최영준 안무가와 ‘TEAM SAME’이 안무 제작을 맡았다. 손으로 상어의 입 모양을 표현하는 기존 포인트 동작을 오마주하면서 동작의 크기와 이동, 대형을 K팝 무대에 맞게 재구성했다.
회사 집계 기준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의 누적 조회 수는 172억 회를 넘어섰다. 오랜 기간 전 세계 유튜브 조회 수 1위를 유지해온 영상인 만큼 원작의 동작을 알아볼 수 있게 남겨두면서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댄스 챌린지형 퍼포먼스로 설계했다.
뮤직비디오는 베이비샤크보이의 퍼포먼스와 청량한 이미지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영상은 베이비샤크보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됐으며, 음원은 멜론과 지니, 벅스, 바이브, 플로, 유튜브 뮤직,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에서 들을 수 있다.
캐릭터 IP에 실제 인물의 성장 서사를 더하다
이번 프로젝트의 차별점은 가상의 캐릭터와 실제 출연자의 시간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한 데 있다. ‘아기상어’의 캐릭터와 멜로디를 재활용하는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영상 속 소년이 성장해 자신의 음악을 발표한다는 서사를 만들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이를 글로벌 IP와 실제 출연자의 성장 서사를 음악으로 연결하는 첫 아티스트 프로젝트로 소개했다. 베이비샤크보이는 지난해 아기상어 10주년 기념 SNS 숏폼 콘텐츠에 다시 출연해 누적 조회 수 2200만 회를 기록했다. 당시 반응을 바탕으로 티저와 음원, 뮤직비디오, 다큐멘터리로 이어지는 콘텐츠 흐름을 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비샤크보이는 “저에게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 영상은 10년 전 시작된 첫 번째 물결과도 같다”며 “그 흐름 속에서 성장해 이제 ‘베이비샤크보이’라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파도를 향해 나아가고 싶은 마음을 ‘WAVE’에 담았다”며 “이번 곡을 통해 지금의 저를 새롭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더핑크퐁컴퍼니는 베이비샤크보이의 성장 과정과 첫 싱글 제작기를 담은 비하인드 다큐멘터리 ‘WAVE: 소년의 기록’도 공개할 예정이다. 음원과 뮤직비디오에서 다 설명하기 어려운 어린 시절의 기억과 아티스트 데뷔 준비 과정을 다큐 형식으로 보완한다.
올겨울 개봉 예정인 아기상어 영화 참여를 비롯한 후속 협업도 검토하고 있다. 음원 한 곡에 그치지 않고 영상과 공연, 영화 등 더핑크퐁컴퍼니가 보유한 콘텐츠 사업과 베이비샤크보이의 활동을 연결할 가능성이 있다.
박한솔 더핑크퐁컴퍼니 콘텐츠제작본부장은 “이번 싱글은 아기상어에서 출발한 익숙한 기억을 새로운 음악과 퍼포먼스로 확장한 프로젝트”라며 “베이비샤크보이가 ‘WAVE’를 시작으로 자신만의 색깔과 이야기를 전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기상어의 인지도는 베이비샤크보이가 대중에게 빠르게 알려질 수 있는 출발점이지만 독립적인 아티스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별도의 음악적 정체성이 필요하다. 원작 멜로디와 포인트 안무에 대한 반응이 신곡의 반복 청취와 숏폼 참여로 이어지는지, 이후 발표하는 음악에서도 팬의 관심이 유지되는지가 중요한 지표가 된다.
더핑크퐁컴퍼니에도 이번 프로젝트는 캐릭터 중심의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실제 인물 기반 콘텐츠로 확장하는 시험대다. 10년 전 영상을 기억하는 글로벌 이용자가 성장한 출연자의 새로운 이야기에 다시 반응한다면 ‘아기상어’는 유·아동 콘텐츠에서 세대를 함께 성장시키는 장기 IP로 또 다른 생명력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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