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정보를 찾아 답변해도 복지 혜택이나 지원사업을 실제로 신청하려면 사용자가 다시 관련 사이트를 찾아야 한다. 자격 조건을 확인하고 필요한 서류를 준비한 뒤 신청 화면에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도 남는다. AI가 이 절차를 대신하려면 문서 생성 능력에 웹 화면을 인식하고 클릭·입력하는 실행 기술이 결합돼야 한다. 제논이 기존 AI 에이전트 포털 ‘제나’를 기반으로 정보 탐색부터 결과물 제작과 업무 실행까지 연결하는 대국민 서비스 ‘모두의 제나’를 오는 9월 선보인다.
생성형 AI 솔루션 기업 제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전 국민 AI 서비스 보편적 활용 지원 사업’에 참여해 ‘모두의 제나(GenA)’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사업 공고에 따르면 ‘모두의 AI’는 국산 AI 모델을 기반으로 국민이 국내 AI 서비스를 쉽고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제논은 자체 운영 중인 B2C AI 에이전트 통합 포털 ‘제나’를 대국민 서비스로 확장해 국산 모델과 공공·생활 특화 에이전트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제나는 ‘모두를 위한 생성형 AI(GenAI for All)’를 의미한다. 지난해부터 개발을 진행해 올해 5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PC와 모바일 웹에서 이용할 수 있다. 비회원에게도 기본 기능을 제공하고 회원에게는 이전 대화와 이용 맥락을 반영하는 개인화 장기 메모리 기반 응답을 지원한다.
현재 제나 서비스에서는 범용 AI 채팅과 AI 슬라이드, 심층 리서치, 문서 번역, AI 회의록, 데이터 분석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웹과 첨부 자료를 검색해 출처를 포함한 답변을 생성하고 HWPX와 워드, 엑셀, PDF 등의 문서를 이해하거나 새로운 결과물로 만들 수 있다. 이미지 생성·편집과 음성 입출력 기능도 지원한다.
제나(GenA) BI (자료 제공: 제논)
모두의 제나에는 보조금과 복지급여, 주거, 고용 등 국민 생활과 관련된 정보를 다루는 공공 AI 에이전트가 추가된다. 이용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혜택을 찾아 안내하고 필요한 서류 준비와 신청 과정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공공데이터포털과 AI 국민비서, 정부24 연계는 향후 추진할 계획이다. 해당 기관과의 연동이 완료되면 이용자는 여러 공공사이트를 직접 오가며 정보를 확인하는 대신 하나의 환경에서 자격 조건 탐색부터 신청 준비까지 진행할 수 있다. 학생과 직장인, 소상공인을 위한 생산성 에이전트 5종과 금융 특화 에이전트도 순차적으로 제공한다.
여러 모델과 에이전트를 연결하는 기반은 생성형 AI 플랫폼 ‘제노스(GenOS)’가 담당한다. 업무 특성에 따라 적합한 국산 AI 모델을 적용하고 모델 등록과 교체, 성능평가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관리하는 구조다. 특정 모델의 성능이나 장애에 전체 서비스가 종속되는 문제를 줄이고 목적에 맞는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실제 업무 실행에는 액셔너블 AI 에이전트 ‘원에이전트(OneAgent)’가 활용된다. 원에이전트는 웹 화면의 구성 요소를 인식해 버튼을 클릭하거나 정보를 입력하는 등 사용자가 수행하던 절차를 실행한다. 문서와 답변을 생성하는 단계에서 웹서비스를 직접 조작하는 단계까지 AI의 역할을 확장하는 기술이다.
‘알려주는 AI’에서 ‘신청하는 AI’로…권한 통제가 관건
AI가 정보를 안내하는 것과 사용자를 대신해 신청 버튼을 누르는 것은 책임과 위험의 범위가 다르다. 복지·고용·금융 업무에는 주민등록정보와 소득, 자산, 계좌 등 민감한 정보가 사용되고 잘못된 입력이나 중복 신청은 이용자에게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제논은 민감한 업무를 실행하기 전에 이용자의 승인을 받고 작업 과정과 결과를 감사 로그로 기록하는 구조를 적용한다. 개인정보 마스킹을 통해 에이전트가 처리하거나 화면에 표시하는 정보의 노출 범위도 제한한다.
대국민 서비스 단계에서는 승인 방식이 더 세분화될 필요가 있다. AI가 어떤 정보를 어느 기관에 전달하는지 신청 직전에 확인할 수 있어야 하고, 잘못 수행한 작업을 취소하거나 복구하는 절차도 마련돼야 한다. 오류가 발생했을 때 이용자와 서비스 제공자, 연계 기관 사이의 책임 범위를 어떻게 구분할지도 운영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요소다.
공공 혜택은 소득과 가구 구성, 거주 지역, 신청 시점에 따라 조건이 달라진다. 에이전트가 적용 기준과 정보 출처, 업데이트 시점을 함께 제시하고 확신이 낮은 경우 담당 기관이나 상담 인력에게 연결해야 잘못된 안내를 줄일 수 있다. 고령자와 장애인처럼 디지털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용자를 위한 접근성과 사람의 지원 체계도 대국민 AI의 이용 범위를 결정한다.
제논은 국내 스타트업과 기업이 개발한 특화 에이전트를 표준 API와 SDK로 탑재할 수 있는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용자는 필요한 모델과 에이전트를 선택하고 개발사는 기존 제나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만드는 구상이다.
외부 에이전트가 늘어나면 기능별 품질과 개인정보 처리 방식, 이용료, 오류 발생 시 대응 체계를 동일한 기준으로 검증해야 한다. 등록 전 안전성 평가와 운영 중 모니터링, 문제가 확인된 에이전트를 차단하는 절차가 함께 마련돼야 ‘1인 1 에이전트’ 환경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고석태 제논 대표는 “생성형 AI가 일상적인 도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이 중요하다”며 “모두의 제나를 통해 AI 활용의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국민이 일상과 업무에서 생성형 AI의 가치를 체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모두의 제나의 경쟁력은 연결한 모델과 에이전트 수보다 사용자가 요청한 업무를 안전하게 완료하는 비율로 확인될 전망이다. 공공 혜택 탐색의 정확도와 신청 완료율, 사용자 승인 이후의 실행 성공률, 오류 복구 시간, 개인정보 노출 여부가 주요 평가 기준이 된다. 9월 정식 출시 이후 실제 공공서비스 연계 범위와 이용자 보호 체계가 제논이 제시한 ‘전 국민 실행형 AI’의 현실성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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