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영상 시장의 경쟁축이 한 편의 완성도에서 대량 생산의 효율로 이동하고 있다. 브랜드는 숏폼 콘텐츠를 끊임없이 내놓아야 하지만 여러 생성 모델을 오가며 장면을 수정하고 편집하는 과정에는 여전히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AI 영상 소프트웨어 기업 숨랩스는 이 복잡한 제작 흐름을 하나의 에이전트에 맡기는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지난달 출시한 제품이 한 달 만에 API 공급 계약과 억대 연 매출 규모를 확보하면서 초기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회사는 이번 투자에서 200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숨랩스는 자율형 AI 영상 제작 서비스 ‘숨 에이전트’의 초기 시장 성과를 바탕으로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 파운더스인크(Founders Inc)를 비롯해 카카오벤처스와 퓨처플레이, 베이스벤처스 등 국내외 투자사가 참여했다. 미국에서 창업한 숨랩스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제품과 사업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파운더스인크는 실리콘밸리에서 초기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다. 숨랩스는 국내외 투자사의 네트워크와 지원을 활용해 해외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AI 영상 제작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숨랩스가 지난 7월 출시한 숨 에이전트는 브랜드와 마케팅 기업의 대량 영상 제작에 특화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다. 출시 직후 이용자가 빠르게 늘었으며 기업 대상 API 공급 계약을 체결해 억대 연 매출 규모를 확보했다.
AI 영상 소프트웨어 기업 숨랩스가 파운더스인크와 카카오벤처스, 퓨처플레이, 베이스벤처스 등으로부터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자료 제공: 숨랩스)
영상 포맷을 ‘스킬’로 저장…생성·수정·편집 한 번에
숨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프롬프트와 이미지, 기존 영상, 제품 정보 등 자유로운 형식의 자료를 전달하면 이를 구조화된 작업 방식으로 변환한다. 이후 과업에 적합한 영상·이미지·음성·아바타 모델을 스스로 선택하고 조합해 생성부터 수정, 최종 편집까지 수행한다.
핵심은 반복해서 사용할 영상 형식과 편집 규칙을 ‘스킬’로 정의하는 기능이다. 브랜드가 원하는 영상 구성과 분위기, 자막·편집 방식을 한 번 설정하면 이후에는 제품 정보나 소재만 바꿔 같은 형식의 콘텐츠를 연속으로 제작할 수 있다.
기존에는 마케터가 여러 AI 도구를 오가며 장면마다 생성과 수정을 반복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영상의 톤과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웠고 대량 제작에도 한계가 있었다. 숨랩스는 이러한 작업 순서를 에이전트가 판단하도록 설계해 게시 가능한 영상을 빠르게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숨랩스와 협업하는 브랜드와 마케팅 에이전시는 숨 에이전트를 활용해 수천 편 규모의 AI 영상을 자동 제작하고 있다. 숏폼 마케팅의 무게중심이 콘텐츠 대량 생산과 신속한 배포로 옮겨가는 가운데, 회사는 반복 제작 업무를 하나의 에이전트로 처리하는 기업용 영상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숨랩스가 지난 5월 선보인 AI 광고 제작 서비스 ‘숨 광고’도 출시 2주 만에 이용자 1만 명을 넘어섰다. 숨 광고와 숨 에이전트는 동일한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며 개인 이용자부터 기업 고객까지 연결하는 제품군으로 운영된다.
회사는 지난 2월 오픈클로(OpenClaw)의 자매 프로젝트 ‘클로라(Clawra)’를 개발해 실리콘밸리와 해외 스타트업 매체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생성형 AI 제품 개발 경험을 기업용 영상 제작 시장으로 연결하고 있다.
임도현 숨랩스 대표는 “AI를 활용해도 대량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비용과 품이 들어가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며 “숨 에이전트를 올해 수억 원대 매출을 내는 서비스로 성장시키고, 영상 제작의 효율화와 기술 고도화를 통해 해외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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