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 도구의 경쟁이 코드 생성 능력에서 여러 에이전트를 지휘하는 운영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프로젝트 규모가 커질수록 개발자는 AI가 만든 결과를 검토하는 동시에 전체 구조와 작업 순서를 관리해야 한다. 머신플로우는 코드의 논리를 시각적으로 설계하는 ‘로직 그래프’를 중심에 두고 이 문제를 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20년 이상 AI를 연구한 김봉상 대표가 이끄는 팀이 LG전자 사내벤처에서 독립해 글로벌 기업용 AI 코딩 시장에 도전한다.
AI 코딩 스타트업 머신플로우는 LG전자와 딥테크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액과 기업가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투자는 LG전자와 블루포인트가 공동 운영하는 사내벤처 프로그램 ‘스튜디오341(STUDIO341)’을 통해 머신플로우가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이뤄졌다. 블루포인트는 프로그램의 사내벤처 선발과 사업 육성, 분사 과정을 LG전자와 함께 지원했다.
기업용 AI 코딩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머신플로우가 LG전자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자료 제공: 머신플로우)
머신플로우는 개발자가 결과물만 전달받는 기존 AI 코딩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프로젝트의 논리와 구조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기업용 AI 코딩 에이전트를 개발한다. 개발자가 로직 그래프로 전체 작업을 구성하면 여러 코딩 에이전트가 역할을 나눠 실제 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김봉상 머신플로우 대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20년 이상 AI 연구·개발 업무를 수행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머신러닝 연구실에서 연구했으며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 설립 멤버로도 참여했다. 오랜 제조·AI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복잡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을 설계하고 있다.
더 좋은 모델 다음은 ‘일을 맡기는 구조’…멀티에이전트 개발 공략
AI 코딩은 글로벌 AI 산업의 주요 성장 분야로 부상했다. 올해 스페이스X가 AI 코딩 도구 ‘커서(Cursor)’ 개발사 애니스피어를 600억 달러 규모로 인수하기로 한 가운데 오픈AI와 앤트로픽 등도 개별 모델의 성능을 넘어 여러 에이전트를 실제 개발 현장에 배치하고 운영하는 방법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이 AI 코딩을 대규모 프로젝트에 적용하려면 각 에이전트에 어떤 업무를 맡길지 결정하고 작업 결과 사이의 연결 관계를 관리해야 한다. 코드 생성 성능이 높아져도 프로젝트의 목적과 논리, 개발 순서가 정리되지 않으면 복잡한 소프트웨어를 일관되게 완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머신플로우의 로직 그래프는 개발자가 프로젝트의 핵심 구조와 에이전트별 작업 범위를 설계하도록 돕는다. 이를 토대로 AI 코딩 에이전트들이 개발 업무를 분담하며 사람은 전체 흐름을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을 조정한다.
한 번 정리한 설계와 개발 경험은 후속 작업에서도 재사용할 수 있다. 기업은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축적되는 개발 맥락을 유지하면서 AI에 더 많은 업무를 맡길 수 있고, 규모가 크고 복잡한 소프트웨어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 머신플로우는 이를 기업용 AI 멀티에이전트 개발 환경으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향후 제조와 피지컬 AI 분야에서 축적한 개발 경험을 제품에 반영해 산업 현장의 소프트웨어 개발 수요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다양한 장비와 시스템을 연결해야 하는 산업 환경에서 로직 그래프와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역량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스튜디오341은 금성사의 창업 정신을 계승할 LG전자 사내벤처를 발굴하기 위해 2023년 시작됐다. LG전자와 블루포인트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 검증, 독립법인 출범까지 지원하고 있다.
차우진 블루포인트 책임심사역은 “머신플로우는 AI 에이전트가 빠르게 확산되는 환경에서 에이전트 간 오케스트레이션이라는 새로운 핵심 영역을 선점할 수 있는 팀”이라며 “차세대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하는 핵심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봉상 머신플로우 대표는 “AI 코딩의 다음 경쟁은 더 좋은 모델보다 AI에 개발을 어떻게 맡기고 그 과정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머신플로우가 그 새로운 개발 방식을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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