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팬덤이 공연 관객을 넘어 K브랜드의 해외 시장성을 확인하는 소비자 접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중소 브랜드는 아이돌이 보유한 현지 인지도를 활용해 제품을 알리고 실제 구매 반응까지 확인할 수 있다. 물류기업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은 공연과 팬 이벤트, 제품 시연, 판매를 결합한 아이돌 커머스를 일본 시장에 선보인다. 행사에서 확인한 소비자 반응을 현지 유통과 물류 운영으로 연결해 풀필먼트 이후의 글로벌 공급망 사업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 및 유통 기업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은 오는 9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일본 도쿄 다이이치 세이메이홀에서 ‘ICU콘 인 도쿄-ICHI’를 개최한다.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이 오는 9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K아이돌과 K브랜드를 연결한 커머스 행사 ‘ICU콘 인 도쿄-ICHI’를 개최한다. (자료 제공: 콜로세움코퍼레이션)
ICU(Idol Commerce Universe)는 K아이돌과 K브랜드를 연결해 팬덤의 콘텐츠 경험이 상품 체험과 구매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콜로세움의 커머스 프로그램이다. ICU콘은 콜로세움이 주최하고 KBS JAPAN이 주관하는 첫 오프라인 행사다. 티켓은 일본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Qoo10)에서 단독 판매한다.
행사 첫날에는 팬사인회와 폴라로이드 촬영 등 아티스트와 팬이 만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둘째 날에는 아이돌 공연에 브랜드 제품 소개와 시연을 결합한 본공연이 열린다.
출연진에는 원더걸스 유빈과 f(x) 루나, 블락비 유권, 초신성 성제, JBJ 출신 켄타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각 아티스트에게는 일본 시장 진출을 원하는 K뷰티와 건강식품 브랜드가 연결된다. 아티스트가 공연 중 제품을 직접 소개하거나 시연하고, 관객은 제품 구매와 연계해 팬사인회와 하이터치 등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무대에서 제품을 알리고 판매 데이터로 검증…유통·물류까지 연결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하려는 중소 브랜드는 현지 법인 설립과 유통망 확보, 마케팅, 재고 관리 등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제품이 현지 소비자에게 통할지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상태에서 초기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콜로세움은 ICU콘을 K브랜드가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일본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 현지 팬덤을 확보한 아이돌과 브랜드를 연결해 제품 인지도와 구매 전환 가능성을 확인하고, 행사 과정에서 발생한 판매량과 소비자 반응을 향후 진출 전략의 기초자료로 삼도록 지원한다.
시장성이 확인된 브랜드에는 일본 현지 판매와 유통, 재고 운영, 배송을 단계적으로 연결한다. 단발성 행사 참여로 끝내지 않고 시장 검증부터 상품 판매와 공급망 구축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하는 방식이다.
행사와 판매 과정에서 축적한 소비자 데이터는 상품 구성과 마케팅, 재고 배치, 유통 채널 선정에도 활용한다. 콜로세움은 브랜드별 반응을 분석해 현지 시장에 적합한 유통 전략을 마련하고, 아이돌과 콘텐츠 IP를 활용한 커머스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콜로세움이 풀필먼트 기업에서 글로벌 SCM·유통 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회사는 AI 소프트웨어와 물류 인프라 자동화, 글로벌 유통망을 결합해 상품 입고와 보관, 배송뿐 아니라 유통과 판매까지 공급망 전반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콜로세움은 국내외 60여 개 물류·배송망을 연결한 AI 통합 물류 솔루션 ‘Colo AI’와 물류 현장 진단부터 자동화 설비 도입·운영·유지보수까지 지원하는 ‘콜로세움 볼트(Vault)’를 운영한다. 글로벌 물류 전문가 조직인 FD(Fulfillment Director)는 고객의 사업과 상품 특성에 맞춰 공급망을 설계한다.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 동남아를 아우르는 물류 인프라도 구축했다. 회사는 이러한 역량을 기반으로 브랜드가 ICU콘에서 확인한 일본 시장 수요를 실제 현지 재고 운영과 유통·배송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한다.
콜로세움은 오는 12월 참여 브랜드를 늘린 연말 행사를 추가로 개최한다. 2027년까지 일본 현지에 K브랜드 상품과 K컬처 콘텐츠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해 지속적인 판매와 시장 검증이 가능한 사업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5년 6월 한국산업은행과 효성벤처스, CJ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약 27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으며 같은 해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다. 향후 기존 SCM 역량에 콘텐츠 IP와 소비자 데이터를 결합해 유통과 판매, 금융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공급망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박진수 콜로세움 대표는 “K소비재 수출이 성장하고 있지만 다수의 중소기업은 해외 공급망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콜로세움은 시장 검증부터 유통과 판매, 물류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K브랜드의 해외 진출 전 과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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