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언어 장벽은 수업의 이해도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학생은 낯선 전문 용어를 놓치고, 학부모는 학교의 안내를 이해하기 위해 별도의 통역을 기다려야 한다. 교사에게도 수업 준비와 상담, 행정 업무에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 국내 다문화 학생이 2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실시간 AI 통번역이 정규 수업부터 보건실 상담, 학부모 간담회까지 교육 현장의 일상적인 소통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AI 데이터 및 솔루션 전문기업 플리토는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 26곳에 AI 통번역 솔루션을 공급했다. 솔루션을 도입한 교육기관은 초등학교 11곳, 중학교 7곳, 고등학교 7곳, 특수학교 1곳이다. 외국인 학생과 중도입국 학생에게 한국어 교육을 제공한 뒤 원적 학교로 복귀하도록 지원하는 충남다우리학교도 포함됐다.
플리토의 라이브 트랜스레이션과 챗 트랜스레이션이 전국 26개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에서 수업, 상담, 방과후 활동 및 학부모 간담회에 활용되고 있다. (자료 제공: 플리토)
학교 현장에는 실시간 음성을 번역 자막으로 제공하는 ‘라이브 트랜스레이션(Live Translation)’과 대화 내용을 다국어로 번역하는 ‘챗 트랜스레이션(Chat Translation)’이 적용됐다.
라이브 트랜스레이션은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학부모가 함께 참석하는 설명회와 간담회에서 주로 쓰인다. 교사의 발언을 중국어와 베트남어 등으로 번역해 화면에 자막으로 제공함으로써 언어별로 내용을 반복해 설명하거나 별도의 순차 통역을 진행하는 시간을 줄인다.
챗 트랜스레이션은 학생과 교사의 일대일 소통에 활용된다. 개인 학습과 보건실 상담, 방과후 활동 등에서 학생이 사용하는 언어와 한국어를 실시간으로 연결한다. 수업 중 일상적인 표현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전문 개념도 학생의 모국어로 전달해 학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해의 공백을 줄인다.
실제 다문화 학부모 간담회에서 다국어 번역 자막을 송출한 결과 행사 시간이 기존보다 절반으로 단축됐다. 교사는 통역 절차에 사용하는 시간을 줄이고 상담 내용에 집중할 수 있었으며, 학부모도 필요한 정보를 같은 시간에 확인할 수 있어 양측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영어·중국어 넘어 몽골어·네팔어까지…교실의 언어 다양성 대응
다문화 교육 현장에서 사용하는 언어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수요가 많았던 중국어와 영어 외에 몽골어, 네팔어, 우즈베크어 등 상대적으로 번역 데이터가 부족한 저자원 언어의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플리토는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언어 수요를 AI 통번역 솔루션에 반영하고 있다. 일상적인 학교생활뿐 아니라 컴퓨터고와 관광고 등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사용하는 전공 용어와 전문적인 수업 내용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활용 범위를 구성했다.
교육기관별로 학생의 출신 국가와 언어, 수업 형태가 다른 만큼 학교는 필요한 기능을 선택해 사용한다. 다수의 학부모에게 동시에 정보를 전달해야 할 때는 번역 자막을, 학생과 교사가 개별적으로 대화할 때는 채팅 기반 번역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플리토는 국립국어원의 교육 분야 관련 데이터를 솔루션 학습에 추가로 활용해 교과별 표현과 학교 현장의 전문 용어에 대한 번역 정확도를 높인다. 교육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문장과 상담 표현 등을 반영해 공교육 환경에 맞는 통번역 성능을 강화한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국내 초·중·고 다문화 학생이 2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AI 통번역 기술이 학생들의 수업 이해를 돕고 교사의 행정·수업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어 뜻깊다”며 “공교육 현장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고도화해 다문화 학생과 비다문화 학생 모두 동등한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에듀테크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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