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검사는 의료진이 장비를 정밀하게 조작하면서 화면 속 이상부위를 동시에 확인해야 하는 고숙련 업무다. 반복적인 검사는 손가락과 손목 등 의료진의 신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검사 과정에서는 병변을 놓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집중이 요구된다. 의료로봇과 영상 AI는 조작과 병변 확인을 각각 보조해 내시경실의 업무 부담을 나누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메디인테크는 전동화된 로봇내시경과 이상부위 탐지 소프트웨어를 연결한 지능형 내시경 환경을 제시했다.
글로벌 의료로봇 스타트업 메디인테크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열린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국제학술대회 ‘KSGE Days 2026’에서 AI 로봇내시경 ‘INTION S’와 이상부위 탐지 소프트웨어 ‘INTION DEEPEYE’를 선보였다.
KSGE Days 2026에 마련된 메디인테크 전시 부스. 메디인테크는 AI 로봇내시경 ‘INTION S’와 이상부위 탐지 소프트웨어 ‘INTION DEEPEYE’를 선보였다. (자료 제공: 메디인테크)
메디인테크는 행사 기간 전시 부스를 운영하며 국내 소화기내시경 의료진에게 두 제품의 주요 기능과 활용 방안을 소개했다. 부스 안에는 내시경 시뮬레이터를 설치해 의료진이 INTION S의 조작 방식과 AI 자율조향 기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INTION S는 의료진이 손으로 직접 조작하던 기존 내시경의 구동 방식을 전동화한 AI 로봇내시경 시스템이다. 기존 장비보다 조작부의 무게를 줄이고 적은 힘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해 내시경 검사 중 손가락과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자율조향 기능은 내시경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의료진의 조작을 보조한다. 메디인테크는 이를 통해 반복적인 내시경 검사에서 발생하는 의료진의 육체적 부담을 줄이고 술기 편의성과 정밀한 조작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조작은 로봇이 보조하고 병변은 AI가 분석
INTION DEEPEYE는 내시경 영상에서 이상부위를 찾아 분석하는 AI 소프트웨어다. 새 로봇내시경뿐 아니라 의료기관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내시경 장비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소프트웨어는 CADe와 CADx 두 기능으로 구성된다. CADe는 내시경 검사 중 의료진이 놓칠 수 있는 이상부위의 발견을 보조한다. CADx는 발견된 병변을 분석해 암 여부의 분류를 지원하며 최근 국내 인허가를 완료했다.
메디인테크는 하드웨어인 INTION S와 소프트웨어인 INTION DEEPEYE를 연계해 의료진의 내시경 조작과 병변 확인을 함께 지원하는 지능형 내시경실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검사 과정의 물리적 조작은 로봇 기술로, 영상 속 이상부위 확인은 AI로 보조하는 구조다.
이번 학술대회 참가는 연구개발을 거친 제품을 국내 의료진에게 소개하고 실제 사용 환경의 의견을 수집하기 위해 마련됐다. 메디인테크는 앞서 DK헬스케어와 국내 총판 계약을 체결하며 제품 공급 체계를 마련했다.
지난 6월 국제소화기내시경네트워크 학술대회(IDEN)에서 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 KSGE Days에서도 내시경을 직접 사용하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시연과 체험을 운영했다. 의료기관 공급에 앞서 현장의 사용성과 요구사항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행사 기간 메디인테크 부스에는 의료진과 업계 관계자 200명 이상이 방문했다. 참석자들은 INTION S의 가벼운 조작부와 적은 힘으로 장비를 움직일 수 있는 전동화 방식,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AI 자율조향 기능을 체험했다.
메디인테크에 따르면 의료진은 기존 내시경 술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체 부담을 줄일 가능성과 AI 기반 병변 탐지·술기 보조 기능에 관심을 나타냈다. 회사는 현장에서 수집한 의견을 제품 사용성 개선과 의료기관 적용 과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메디인테크는 DK헬스케어와의 유통 협력을 기반으로 국내 의료기관에 INTION S와 INTION DEEPEYE를 공급할 준비를 이어간다. 학술대회와 제품 시연을 통해 의료진이 직접 제품을 경험할 기회를 마련하고 상용화 단계의 현장 검증을 강화한다.
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는 “이번 KSGE Days는 실제 내시경을 사용하는 의료진에게 INTION S의 전동화 방식과 AI 자율조향 기능을 직접 소개하고 현장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던 자리”라며 “의료진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마련하면서 제품 사용성을 높이고 국내 의료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상용화와 공급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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