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이 확산되면서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고 그 성과를 검증하는 해커톤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개발 역량뿐 아니라 AI 도구를 활용한 문제 해결 능력과 서비스의 실용성을 평가하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AI 프로젝트 경험을 새로운 인재 평가 요소로 주목하면서 참가자의 개발 결과물을 경력과 연결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원티드랩이 상시 AI 해커톤 플랫폼을 선보이고 첫 대회를 통해 1,392개의 프로젝트를 접수했다.
HR테크 기업 원티드랩(대표 이복기)은 AI 해커톤 ‘원티드 AI 챔피언십 2026 – AI 해커톤, 한계 밖으로’를 마무리하고 지난 17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원티드랩 사옥에서 본선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총 3,170개 팀, 팀원을 포함해 4,088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접수 마감까지 제출된 과제물은 1,392개로 집계됐다.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배경의 참가자들이 AI를 활용한 서비스와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원티드랩이 지난 17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사옥에서 ‘원티드 AI 챔피언십 2026’ 본선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사진 제공: 원티드랩)
원티드랩은 이번 대회를 위해 AI 해커톤 플랫폼 ‘AI 챔피언십’을 개설했다. 회사는 그동안 20여 차례 개발자 및 AI 해커톤을 운영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회성 대회에서 나아가 참가자들이 지속적으로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이번 대회의 메인 파트너로는 AI 역량 평가 솔루션 ‘코파 프로브(Cofa-Probe)’를 개발한 크래프톤이 참여했다.
지난 8월 참가 신청을 시작한 이후 접수된 프로젝트 가운데 본선 진출작 20개 팀이 선정됐다. 이들은 지난 17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35층 원티드랩 사옥에서 열린 데모데이에 참가해 개발 결과물을 발표했다.
본선에는 총 60명 내외의 참가자가 참여했으며, 발표와 심사를 결합한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단계인 ‘1분 데스매치’에서는 두 팀씩 맞붙어 데모 영상을 배경으로 각 팀 대표자가 1분 동안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를 통해 20개 팀 가운데 10개 팀이 다음 단계에 진출했다. 이후 탈락 팀 중 와일드카드로 선정된 3개 팀이 합류하면서 총 13개 팀이 ‘3분 스피치’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 개발한 서비스의 주요 기능과 문제 해결 방식, 활용 가능성 등을 발표했다.
고객 피드백 자동화 ‘피드루프’ 대상…수상 경험 커리어 자산으로 연계
대상은 고객 피드백 자동화 솔루션 ‘피드루프(Feedloop)’를 개발한 윤누리 참가자에게 돌아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됐다. 피드루프는 고객 피드백을 수집하고 분류하는 과정부터 서비스 개선과 결과 안내까지 연결하는 자동화 서비스로 고객의 의견을 접수한 뒤 내용을 정리하고 담당자가 검토하는 반복 업무에 AI를 적용해 피드백 처리에 필요한 시간과 업무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심사에서는 고객 피드백 처리 과정을 하나의 서비스로 연결한 점과 다양한 서비스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확장 가능성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최우수상은 ‘aldegad’ 참가자가 수상해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우수상은 ‘청약메이트’, ‘방꾸석’, ‘YBIGTA’ 등 3개 팀이 선정돼 각각 100만원을 받았다. 인기상은 ‘Seuk’ 팀에 돌아갔으며 상금 100만원이 수여됐다. 인기상은 사전에 진행된 온라인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됐다. 원티드랩은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본선 진출 20개 팀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으며, 약 1만4,500명이 참여했다.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은 온라인 투표와 별도로 데모데이 현장 심사를 통해 결정됐다.
심사위원으로는 강정구 라이너 AI 전략 총괄, 김호민 스파크랩 대표, 김덕중 퍼브 AI 연구소장, 조정석 크래프톤 AI 엔지니어, 정기수 원티드랩 AI부문장 등이 참여했다.
원티드랩은 이번 대회 참가자들의 프로젝트 경험이 이후 취업과 이직 과정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경력 인증 기능을 제공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원티드 프로필에 적용할 수 있는 ‘AI Builder’ 배지를 지급하며, 수상자에게는 별도의 ‘AI 해커톤 수상’ 배지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이 AI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과 대회 수상 이력을 자신의 프로필에 표시하고, 구직 및 경력 관리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원티드랩은 AI 챔피언십 플랫폼에서 상시 리더보드도 운영할 계획이다. 참가자들이 대회 종료 이후에도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결과물을 비교하며 자신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회사는 이러한 운영 방식을 통해 AI 활용 능력을 갖춘 인재들이 프로젝트 경험을 쌓고, 취업과 이직뿐 아니라 창업으로도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원티드랩은 유저와 기업의 AI 네이티브 전환을 돕는다는 미션 아래, 누구나 AI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상시 해커톤 플랫폼을 선보였다”며 “AI로 자신만의 가능성을 실현하고자 하는 열망이 1,392개에 달하는 아이디어로 모인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상시 운영되는 리더보드를 통해 AI 네이티브 인재들의 커리어 성장과 창업을 위한 도약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한국을 넘어 해외 AI 인재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글로벌 해커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티드랩은 이번 첫 대회에서 확보한 참가자와 프로젝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AI 챔피언십의 상시 운영 체계를 강화하고, 2027년에는 해외 참가자와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해커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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