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로봇, 양자컴퓨팅 등 딥테크 산업은 대학 연구실에서 출발한 원천기술을 시장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기술의 완성도만으로 사업화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초기 투자와 산업 실증, 해외시장 진입을 함께 설계할 파트너가 필요하다. 각국 대학의 기술사업화 기관과 벤처투자 조직이 국경을 넘어 협력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대학교기술지주가 아시아 주요 대학의 투자기관과 유망 기술기업을 연결하는 글로벌 포럼을 마련한다.
서울대학교기술지주는 이데일리와 함께 오는 9월 17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삼성컨벤션센터에서 ‘글로벌 대학 벤처 포럼(Global University Venture Forum·GUVF)’을 개최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GUVF는 글로벌 대학의 벤처투자를 활성화하고 유망 기업의 투자 유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다. ‘AI × Robotics: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대학 연구성과의 사업화와 공동 투자, 글로벌 실증 및 시장 진출 방안을 논의한다.
포럼에는 서울대학교기술지주를 비롯해 중국 칭화대학교 과학기술원 지주회사인 TUS홀딩스, 홍콩과학기술대학교, 일본 도쿄대학교 엣지캐피탈 파트너스가 참여한다. 각 기관은 대학이 보유한 기술과 인재, 투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한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아시아 주요 대학의 투자·기술사업화 기관과 11개 유망 기술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대학 벤처 포럼’이 9월 17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다. (자료 제공: 서울대학교기술지주)
피지컬 AI부터 양자 최적화까지…11개 기술기업 참여
포럼에 참여하는 기업은 총 11개사다. 서울대학교기술지주는 로로랩스와 서울다이나믹스, 스틸컷을 추천했다. 로로랩스는 현실 데이터를 시뮬레이션 환경으로 구현하는 Real2Sim 기반 피지컬 AI 모델을, 서울다이나믹스는 산업 현장용 로봇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자동화 기술을 개발한다. 스틸컷은 딥페이크 선제 방어와 AI 생성 이미지 탐지 기술을 제공한다.
TUS홀딩스 추천기업으로는 오픈월드와 베이징 동씽크 테크놀로지가 참여한다. 오픈월드는 자연어로 3D 세계와 디지털 자산, 플레이 가능한 콘텐츠를 구현하는 AI 네이티브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베이징 동씽크 테크놀로지는 컴퓨터 비전과 AI 인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피지컬 AI와 체화지능 분야의 디지털 모델링·의사결정 솔루션을 개발한다.
홍콩과학기술대학교에서는 다이몬 로보틱스와 스텔러러스 테크놀로지, 파놉틱AI를 추천했다. 다이몬 로보틱스는 로봇 핸드에 적용하는 고해상도 멀티모달 촉각 센서를 개발하며, 스텔러러스 테크놀로지는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우주·환경 인텔리전스를 제공한다. 파놉틱AI는 카메라로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원격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도쿄대학교 엣지캐피탈 파트너스 추천기업은 시누미와 콴매틱, 선메탈론이다. 시누미는 핸즈프리 인증·결제 기술을, 콴매틱은 계획과 스케줄링 문제를 해결하는 양자컴퓨팅 기반 최적화 기술을 개발한다. 선메탈론은 금속 칩과 폐금속을 고품질 재생 금속 원료로 전환하는 자원순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참여 기업은 포럼에서 IR 발표와 전시 부스를 통해 기술과 사업모델을 소개한다. 국내외 투자자 및 기관과 진행하는 일대일 투자 미팅을 통해 투자 유치와 기술 협력, 해외 실증 가능성도 논의한다.
서울대학교기술지주는 GUVF를 대학 기술사업화 기관과 창업기업이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글로벌 협력 플랫폼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에는 해외 투자자와 산업 파트너를 만날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기술기업은 한국의 산업·투자 생태계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차인환 서울대학교기술지주 대표는 “GUVF는 대학이 축적한 원천기술과 스타트업의 실행력, 투자기관의 자본이 국경을 넘어 연결되는 출발점”이라며 “아시아 대학 간 공동 발굴과 후속 투자, 글로벌 실증과 시장 진출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협력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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