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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창업, 감성 아닌 투자산업으로 봐야”…초기투자엑셀러레이터협회, 마곡서 로컬 창업 정책세미나 개최

“로컬 창업, 감성 아닌 투자산업으로 봐야”…초기투자엑셀러레이터협회, 마곡서 로컬 창업 정책세미나 개최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세미나에서 로컬 창업을 보조금 중심이 아닌 민간 투자 기반 산업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로컬 비즈니스는 테크 스타트업과 다른 성장 구조를 갖는 만큼 별도의 투자 기준과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LIPS 등 민간투자... The post “로컬 창업, 감성 아닌 투자산업으로 봐야”…초기투자엑셀러레이터협회, 마곡서 로컬 창업 정책세미나 개최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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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투자엑셀러레이터협회가 지난 30일 서울 마곡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초기투자 정책세미나: 로컬 창업과 초기투자 AC/VC의 새로운 기회와 정책적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기술 스타트업 중심으로 설계돼 온 초기투자 정책의 외연을 로컬 창업으로 확장하고, 지역 기반 브랜드와 상권을 어떻게 투자 가능한 산업으로 육성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현장에는 AC·VC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로컬 창업 생태계의 성장 가능성과 초기투자기관의 역할을 공유했다.

“보조금 아닌 투자 대상”… 로컬 창업, 산업으로 재정의 필요
세미나 초반에는 엑셀러레이터 생태계의 주요 현안도 다뤄졌다. 협회 측 발표자료에 따르면 엑셀러레이터들이 2026년 가장 관심 있게 보는 투자 분야는 ▲AI·딥테크 ▲바이오·헬스케어 ▲반도체 등으로 나타났으며, 세 분야가 전체 관심의 57.1%를 차지했다. 반면 현장에서 엑셀러레이터들이 겪는 어려움도 함께 제기됐다. 주요 과제로는 ▲투자 의무 비율 완화 ▲LP 확보 어려움 ▲AC 지원사업 신설 ▲보육 의무 조건 완화 ▲전문인력 확보 등이 거론됐다. 협회 측은 특히 “투자 환경과 엑시트 환경의 제도 개선”, “지역 확대 정책의 유연성”, “엑셀러레이터의 지속가능성”을 핵심 과제로 짚었다.

첫 번째 발제에서는 협회 생태계협력실 장현석 실장이 창업지원사업의 구조와 로컬 창업 지원정책의 방향을 다뤘다. 장 실장은 정부 창업지원사업을 총괄기관, 전담기관, 주관기관의 구조로 설명하며, 창업지원사업이 크게 기술과 로컬 두 축으로 나뉜다고 말했다. 기술 영역에서는 TIPS가 대표적인 민간투자 연계형 사업이라면, 로컬 영역에서는 LIPS가 이에 대응하는 구조로 제시됐다. 장 실장은 LIPS를 민간 운영사인 AC·VC가 투자한 로컬 기업에 후속 지원을 결합해 성장시키는 투자 연계형 사업으로 설명했다.

장 실장은 “정부 지원금만으로는 기업을 크게 성장시키기 어렵다”며 “민간 투자와 정책 지원이 결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로컬 기업도 단순히 지역 자원을 활용한 소규모 사업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생활문화 기반, 제조 기반, 서비스 혁신, 기술 활용 역량 등을 갖춘 성장형 기업으로 선별·육성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LIPS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기업 유형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장 실장은 산업 전반에서 기술 활용이 보편화되면서 LIPS형 기업과 TIPS형 기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봤다. 실제로 로컬 기업도 디지털 기술, 데이터, 플랫폼, 제조 인프라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단순히 기술 유무만으로 정책 대상을 나누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LIPS형 기업을 판단할 때는 개인 소비자와 생활문화 기반 수요, 브랜드·고객경험 중심의 경쟁력, 물류·품질·재고·공간관리 등 물리적 인프라 필요성, 핵심 인력의 구성, 대표자의 성장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역에 뿌리내린 성장”… 로컬 브랜드 투자·확장 전략 재설계
두 번째 발제에는 사단법인 로컬브랜드포럼 임효묵 사무국장이 나섰다. 임 사무국장은 로컬을 “오프라인 중심, 지역·도시 브랜드와 연결되는 좁은 단위의 비즈니스”로 정의했다. 그는 “로컬 창업을 감성적 스토리나 가치 중심 담론에만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며 “성장 단계, 자원 구조, 재무 구조, 투자 구조를 기준으로 분석해야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사무국장은 로컬 비즈니스가 기존 테크 스타트업과는 다른 성장 곡선을 갖는다고 분석했다. 테크 스타트업이 빠른 확장성과 스케일아웃을 핵심으로 삼는다면, 로컬 브랜드는 지역성, 대체불가능성, 커뮤니티 충성도, 재방문율, 체류시간, 지역 지배력을 중심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역 내에서 1등이 된 이후에 외부 확장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로컬 브랜드는 먼저 특정 지역에 깊게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점포를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생활 방식 안에 자리 잡고 도시의 정체성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로컬 브랜드의 성장 단계로는 ▲생존 ▲지역 커뮤니티 결합 ▲동네 대기업 단계가 제시됐다. 초기 ‘생존’ 단계에서는 손익분기점 돌파와 기본 운영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 이후 ‘지역 커뮤니티 결합’ 단계에서는 지역 주민, 생산자, 전후방 산업과의 연결성이 핵심 지표가 된다. 마지막 단계는 ‘동네 대기업’이다. 재구매율과 멤버십, 고객관리 체계가 갖춰지고, 지역 주민의 소비 습관 안에 브랜드가 들어갈 때 비로소 해당 단계로 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 발제에서는 어번데일벤처스 권혁태 대표가 ‘AC/VC의 로컬투자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권 대표는 기존 VC 투자 문법을 로컬 브랜드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로컬 비즈니스는 공간 기반 사업이 많아 초기 임대료, 인테리어, 인력, 재료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크다. 매출이 늘어도 비용이 함께 증가하는 선형 성장 구조를 갖는 점도 일반 테크 스타트업과 다르다. 여기에 특정 지역의 장소성, 운영자 역량, 커뮤니티 관계가 사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배제한 채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도 쉽지 않다.

권 대표는 로컬 창업과 지역 상권 회복의 관계도 강조했다. 단순히 지역 내 점포 수를 늘린다고 상권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소비자가 오래 머물 수 있는 동선을 만들고, 상권 전체의 콘텐츠 품질을 관리하는 기획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로컬 브랜드가 도시, 골목, 지역 커뮤니티와 함께 브랜딩될 때 개별 기업의 성장뿐 아니라 지역 전체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로컬 투자는 단일 기업에 대한 자금 투입을 넘어, 지역 자산과 상권 구조를 함께 설계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날 논의의 핵심은 로컬 창업을 더 이상 보조금 의존형 소상공인 지원 영역에만 묶어둘 수 없다는 데 있었다. 로컬 창업이 지역 상권 활성화와 초기투자 시장의 새로운 기회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LIPS 등 민간투자 연계형 정책의 정교화 ▲로컬 기업 판별 기준 마련 ▲AC·VC의 지역 전문성 강화 ▲장기 투자자본 조성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AC·VC의 전문성, 정책 자금, 지역 자산, 장기 자본이 결합될 때 로컬 브랜드는 개별 점포를 넘어 지역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다. 로컬 창업을 감성이 아닌 성장 가능성과 투자 구조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이 이번 세미나의 핵심 메시지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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