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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뮤비는 비빔밥 같은 매력 익숙함 비틀 때 가장 새로워져”

”이건 뮤직비디오가 아니라 중독. 킬링 포인트가 대체 몇 개야.“ ”By far the most satisfying music video I’ve seen in a while(최근 본 뮤직비디오 중 단연 최고로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4월 2일 공개된 BTS(방탄소년단)의 ‘2.0’ 뮤직비디오 공개 직후 댓글창은 글로벌 팬들의 반응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 달 만에 조회수 7600만 회를 돌파한 이 작품은 낡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시작된다. 어두운 복도를 걸어나오는 수트 차림의 일곱 멤버 모습은 영화 ‘올드보이’의 명장면 ‘
#K-공감 #정책브리핑

BTS ‘2.0’ 뮤직비디오 감독 이한결
”지금까지 본 방탄 뮤직비디오 중 탑 티어.“

”이건 뮤직비디오가 아니라 중독. 킬링 포인트가 대체 몇 개야.“

”By far the most satisfying music video I’ve seen in a while(최근 본 뮤직비디오 중 단연 최고로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4월 2일 공개된 BTS(방탄소년단)의 ‘2.0’ 뮤직비디오 공개 직후 댓글창은 글로벌 팬들의 반응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 달 만에 조회수 7600만 회를 돌파한 이 작품은 낡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시작된다. 어두운 복도를 걸어나오는 수트 차림의 일곱 멤버 모습은 영화 ‘올드보이’의 명장면 ‘장도리 액션 신’을 연상케 한다. 다만 일렬로 늘어선 사내들에 맞서는 멤버들이 손에 쥔 것은 장도리가 아닌 효자손, 단소, 태극부채 같은 한국적 소품이다. 누아르적 긴장감 위에 해학을 얹은 것이다. 지하에서 펜트하우스로 올라가는 동선도 인상적이다. BTS의 성장과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여기에 군무를 살린 연출까지 더해지며 오마주와 유머, 서사, 퍼포먼스가 한데 어우러졌다.

뮤직비디오를 읽는 시대
연출을 맡은 이한결 감독은 ”‘오랜만에 복귀한 BTS 멤버들이 올드보이 콘셉트 안에서 춤을 춘다’, 이 한 줄의 기획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미 완성도 높은 BTS의 퍼포먼스를 어떻게 더 잘 보이게 할지가 중요했어요. 어떤 콘셉트와 이미지로 감싸느냐가 관건이었죠. 궁궐이나 한옥, 한복처럼 익숙한 코리안 헤리티지(한국적 요소)를 반복하기보다 다른 방식으로 한국다움을 풀어내고 싶었어요. 일주일 정도 머리를 쥐어짰는데(웃음) 막상 ‘올드보이’ 오마주 아이디어는 5분 만에 나왔어요. ‘Came back for what’s mine(내 자리를 찾으러 돌아왔다)’이라는 가사를 보고 떠올렸어요. 오랜 시간 뒤 다시 세상으로 나오는 이야기와 BTS의 컴백이 겹쳐 보이더라고요.“

이 감독은 2020년 가수 CL(씨엘)의 ‘5STAR’ 뮤직비디오를 시작으로 아이돌 그룹 보이넥스트도어의 ‘오늘만 I LOVE YOU’ 뮤직비디오, 에스파의 ‘Dirty Work’ 안무 영상, 제니의 ‘LIKE JENNIE’ 뮤직비디오 등을 연출했다. 뉴진스의 ‘ETA’, ‘DITTO’, ‘HOW SWEET’ 등에서는 촬영감독으로 참여했다.

뮤직비디오는 이제 음원을 시각화하는 수준을 넘어 아티스트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압축해 보여주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팬들은 장면 속 상징을 해석하고 공유하며 K-팝을 감상하는 또 다른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감독은 팬들의 해석 과정 자체가 작품을 확장한다고 봤다. ”팬들의 해석이 내 의도와 맞아떨어지기도 하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그 과정이 작품의 층위를 넓힌다“는 설명이다.

K-팝 뮤직비디오는 음악·안무·비주얼의 집약
그는 K-팝 뮤직비디오의 경쟁력을 ‘비빔밥’에 비유했다. 음악과 메시지, 아티스트의 비주얼과 무드, 퍼포먼스가 결합돼 공감각적인 경험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안무’가 K-팝 산업의 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안무에 초점을 맞춘 영상에 대한 선호도 커지고 있다. 이 감독이 연출한 제니의 ‘You & Me’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역시 그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의도했든 아니든 과거 K-팝 뮤직비디오는 특정한 문법을 갖고 있었어요. ‘이 대목에서는 이런 장면이 나올 거야’처럼 대중이 자연스럽게 예상하는 흐름이 있었던 거죠. 저는 그 문법을 깨는 일이 가장 재밌고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K-팝 시장이 글로벌로 확장하면서 그런 시도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고 생각하고요.“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2.0’ 뮤직비디오를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부분의 장면을 직접 카메라를 들고 촬영에 나섰다는 그는 ”촬영감독으로서의 경험과 개인적 성향이 많이 반영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낯을 가리고 진지한 편이지만 지인들 사이에서는 웃기고 싶고 비틀어 표현하는 걸 좋아한다“며 ”꽤 나다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뮤직비디오 제작은 가사와 멜로디, 아티스트의 정체성을 복합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이다. 그는 아티스트의 동료이자 동시에 대중의 시선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혼자 몰입해 장면을 구상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아티스트에 대한 자료를 꾸준히 찾아본다고 했다.

”시장이 정말 빠르게 바뀌다 보니 ‘대중은 이걸 좋아할 것이다’라는 확신을 갖고 작업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기존에 국내에서 통했던 방식이 항상 정답은 아닐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요. 한국에서 선호하는 기준이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해외 아티스트의 표현 방식을 국내 작업에 적용해보는 시도도 많아졌어요. 결국 전 세계 누구에게나 매력적으로 보일 요소가 무엇인지 계속 고민해야죠.“

그는 촬영감독으로 경험한 해외 제작 시스템에 비춰 국내 제작 환경의 장점으로 ‘비용 대비 효율’을 들었다. 다만 ”적은 비용으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는 최강이지만 최고 수준을 목표로 할 때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효율을 위한 조율이 강조되는 구조에서는 개별 전문성이 충분히 발휘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더 큰 규모의 시스템 안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나 아리아나 그란데처럼 엄청난 완성도를 추구하는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결과물이 만들어지는지 경험해보고 싶어서요. 가수 아이유와도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 자신의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려는 태도가 느껴지거든요. 아이유와 내러티브(서사)가 많은 작업을 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영감의 원천은 영화
이 감독에게 영감의 원천은 ‘영화’다. 실제로 겪어보지 못한 세계를 탐색하고 등장인물의 감정을 들여다보며 얻은 통찰을 작업으로 끌어온다.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해 대학에서 영화 관련 전공을 선택했고 촬영감독으로 활동하며 중·단편 영화도 내놨다.

”영화는 자기 작업을 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요. 그 과정을 버틸 인내심이 부족했고 당장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선택을 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영화 제작에 대한 꿈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영화를 통해 받은 감정과 영감을 자신의 작업으로도 전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는 뮤직비디오를 통해 일정 부분 구현하고 있지만 아티스트 홍보라는 한계도 느낀다. 그는 ”영화든 시리즈물이든 콘텐츠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정 형식이 정형화돼 오랫동안 인기를 끌면 반작용으로 새로운 문법이 등장해요. 메이저 영화가 득세할 때 독립영화가 등장한 것처럼요. 요즘이 그런 전환기 같아요. 가수 조성모의 뮤직비디오가 유행하던 시절처럼 드라마타이즈(극적인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한 형식) 스타일을 복각해보자는 이야기도 자주 합니다. 한 편을 보고 나면 가슴 찡해지는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싶어요.“

그는 영상산업의 과제로 창작자 유입 구조의 한계를 지적했다. 영상 콘텐츠는 넘치지만 정작 제작 과정과 방법론에 대한 정보는 충분히 열려 있지 않다는 것이다.

”좋은 인력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해요. 그래야 업계도 건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겁먹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양질의 콘텐츠도 더 많이 나옵니다. 전문 제작자가 아니어도 방송 수준의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잖아요.“

그는 좋은 영상의 기준에 대해 ”단순한 도파민이 됐든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감정이 됐든 보는 사람이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객의 경험을 위해 익숙함을 낯설게 만드는 그의 연출이 K-팝 뮤직비디오의 문법을 확장하고 있다.

이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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