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 과정에서 겪는 공백기는 당사자에게 단순한 휴식이 아니다. 1분기 청년 고용률이 43.5%로 코로나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미취업 청년이 171만 명에 달하는 현실 속에서 반복되는 실패는 청년들을 고립시킨다. 필자 역시 과거 3년간 쉬었음 상태에 머물렀던 경험이 있다. 그렇기에 지난 4월 29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민관합동 청년뉴딜 보고회' 현장은 단순한 취재 현장이 아닌, 과거의 나에게 보내는 답장 같은 의미로 다가왔다.
민관합동 청년뉴딜 보고회가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 (본인 촬영)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장면은 정책을 주도하는 이들의 행보였다. 구윤철 부총리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그리고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함께 박람회장을 구석구석 살피는 모습에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이들이 삼성전자의 SSAFY(싸피) 부스와 같이 실제 운영 중인 사업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꼼꼼히 점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살피는 것을 보며, 이번 대책이 탁상공론이 아닌 청년들의 고민을 깊게 고심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멈춤은 실패가 아닌 준비의 시간, 청년의 목소리에 답하다
직접 참여한 청년뉴딜 보고회 (본인 촬영)
필자가 직접 참여해 느낀 보고회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청년 57명이 참여한 이 보고회에서는 현장에서 선정된 청년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정부 관계자 및 기업 임원들 앞에서 나눌 수 있었다.
경북 영천에서 온 청년 A 씨는 '쉬었음'이라는 표현이 의지 부족으로 오해받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이들을 도약을 준비하는 소중한 자산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청년미래센터'를 17개소로 확대하고, 청년카페를 통해 일상 회복부터 취업까지 전주기를 밀착 지원하는 회복 프로그램 1만 1000개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구직단념 청년을 위한 '청년도전지원사업' 인원을 1000명 늘리고, 알림톡을 통해 미취업 청년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등 먼저 다가가는 행정을 약속했다. 3년의 공백기를 보냈던 입장에서, 국가가 나를 잊지 않고 먼저 찾아와 정보를 건넨다는 점은 다시 사회로 나갈 큰 힘이 된다고 느꼈다.
◆ 장에서 찾은 답, SSAFY부터 부트캠프까지 이어지는 전문가 사다리
이번 정책을 보며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트랙이 마련됐다는 점이 가장 반가웠다. 민간 기업이 직접 설계하는 K-뉴딜 아카데미가 1만 명 규모로 신설돼 인공지능(AI), 반도체뿐만 아니라 금융, 콘텐츠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분야의 직무 훈련을 제공한다.
또한 재학생에게만 제공되던 청년도약 인재양성 부트캠프를 구직 청년 4000명에게도 개방한다. 비전공자도 수준별 맞춤 교육을 통해 실전 인재로 거듭날 수 있으며, 금융·법률 등 생활 문해력 교육과 심리 상담까지 함께 진행한다. 공백기 동안 가장 두려운 것이 실무 감각을 잃는 것인데, 이러한 프로그램은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한 든든한 사다리가 될 것이다.
◆ 5만 2000명의 기회, 민관이 손잡고 여는 청년 일자리의 미래
한국경제인협회 류진 회장,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본인 촬영)
경제계의 채용 확대 의지도 구체적이다. 올해 10대 그룹이 전년보다 2500명 늘어난 총 5만 2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삼성전자가 1만 2000명, 현대자동차가 1만 명의 고용 규모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일경험 프로그램 2만 3000개를 확대해 청년들이 이력서에 쓸 수 있는 실무 경력을 쌓도록 지원한다.
구직 활동을 뒷받침할 인프라도 개선된다. 국민취업지원제도 내 청년특화트랙(K-YouthGuarantee)을 통해 취업 경험이 없더라도 월 60만 원의 구직촉진수당을 최대 6개월간 지급한다. 또한 비수도권 중견기업에 취업하는 청년과 이들을 고용하는 기업에 대한 장려금을 확대해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기회도 넓혔다.
김영훈 장관은 이번 뉴딜 대책이 기회조차 얻지 못한 청년들에게 새로운 출발선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청년 뉴딜은 단순한 복지 정책을 넘어, 청년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돕는 지원군이었다. 공백기라는 긴 터널을 지나온 선배 청년으로서, 이번 정책이 청년들의 시간을 전문가로 도약하기 위한 소중한 준비의 시간으로 바꿔 놓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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