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연결해 온 소셜 서비스가 AI를 만나면서 새로운 방향을 찾고 있다. 온라인에서 콘텐츠를 소비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기존 SNS에서 한발 더 나아가 AI가 약속 시간을 맞추고 장소를 찾으며 실제 만남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마이크로블로그 ‘미투데이’를 창업하고 네이버 ‘밴드’의 기획과 출시를 이끌었던 박수만 대표도 AI 시대의 소셜 서비스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찾았다. 이번에는 온라인 관계보다 사람들이 직접 만나는 ‘IRL(In Real Life)’에 초점을 맞췄다.
AI 네이티브 소셜 애플리케이션 ‘츄룹(truloop)’ 운영사 벗뷰리풀(But Beautiful, 대표 박수만)이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라구나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으며 크릿벤처스, 키움인베스트먼트, 제트벤처캐피탈(ZVC), 그란데클립 김봉진 의장 등이 참여했다.
‘츄룹(truloop)’ 운영사 벗뷰리풀 임직원 단체사진 (사진 제공: 벗퓨리풀)
벗뷰리풀은 투자와 함께 라구나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연계를 통해 팁스(TIPS) R&D 글로벌 트랙에도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8년 10월까지 총 12억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벗뷰리풀은 박 대표가 2025년 미국 델라웨어주에 법인을 설립하고 로스앤젤레스를 거점으로 출범한 스타트업이다. 네이버웹툰에서 IP OSMU 사업과 글로벌 진출을 이끌었던 김형일 CBO를 비롯해 국내 주요 IT 기업 출신 인력이 합류했으며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온라인 관계에서 ‘실제 만남’으로…AI가 모임 전후를 연결
벗뷰리풀이 주목한 것은 사람을 만나기까지 이용해야 하는 서비스가 지나치게 분산돼 있다는 점이다. 친구나 동료를 만나려면 메신저에서 일정을 조율하고 캘린더를 확인한 뒤 지도에서 장소를 찾고 예약 서비스를 이용한다. 모임이 끝난 후에는 다시 메신저나 SNS를 통해 사진을 주고받는다.
츄룹은 이처럼 여러 서비스로 나뉜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하는 AI 네이티브 소셜 서비스다.
AI가 참여자들의 일정을 분석해 함께 만나기 좋은 시간을 추천하고 장소 선택과 식당 예약을 지원한다. 모임이 끝나면 참석자들이 촬영한 사진을 자동으로 모아 개인별 스토리와 하이라이트 콘텐츠도 생성한다. 약속을 잡는 단계부터 실제 만남, 이후의 기록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서비스의 중심에는 ‘IRL(In Real Life)’이 있다. 온라인에서 관계를 유지하거나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기존 소셜미디어와 달리 AI를 이용해 실제 사람 간 만남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만남을 준비하고 함께한 시간을 기록한 뒤 다시 다음 모임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하나의 서비스 안에 담겠다는 구상이다.
츄룹은 개인 간 모임뿐 아니라 커뮤니티 영역에서도 활용 사례를 만들고 있다. 미국 USC 대학 클럽을 비롯해 음악 커뮤니티 ‘스튜디오 잼(Studio Jam)’, 운동 커뮤니티 ‘1000칼로리클럽’, 연세대학교 미주 총동문회 등이 츄룹을 활용하고 있다. 행사 개설과 참가 신청, 멤버 관리, 모임 기록 등을 서비스에서 운영하는 방식이다.
벗뷰리풀은 커뮤니티에서 츄룹을 처음 경험한 이용자가 이후 친구와의 저녁 약속이나 여행, 스포츠 활동 등 개인적인 모임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커뮤니티와 개인 모임에서 만들어지는 관계를 하나의 소셜 그래프로 연결해 서비스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구조다.
이번 투자금은 AI와 커뮤니티 기능 고도화에 투입한다. 미국과 일본의 대학 및 클럽,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초기 이용자 확보에도 나선다.
박수만 벗뷰리풀 대표는 “모임은 사람들의 관계를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활동이지만 일정 조율과 장소 예약, 참석 관리, 사진 공유까지 여전히 여러 서비스를 오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츄룹은 사람들이 더 쉽게 만나고 함께한 경험을 자연스럽게 기록하며 다음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투자를 주도한 박영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벗뷰리풀은 미투데이와 밴드 등 대규모 소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경험과 AI를 실제 사용자 경험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제품 역량을 모두 갖춘 팀”이라며 “검증된 실행력을 바탕으로 AI 시대의 새로운 소셜 경험을 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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