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의 구매관리는 발주와 계약을 처리하는 업무에서 제품 개발 초기의 원가와 품질을 결정하는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설계 단계에서 자재명세서를 분석하고 공급업체와 가격, 품질 정보를 연결할 수 있어야 출시 이후 발생하는 비용과 공급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공급사관계관리(SRM)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전환하고 AI를 결합하려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엠로가 북미에 이어 유럽에서 첫 고객을 확보하며 글로벌 SRM 시장의 사업 기반을 확장한다.
AI 기반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엠로는 삼성SDS 해외법인과 계약을 맺고 유럽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 A사에 SRM SaaS ‘케이던시아(Caidentia)’를 공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케이던시아를 기반으로 A사의 핵심 구매 프로세스를 구현하는 것이 골자다. 엠로는 신제품 개발부터 품질 기획·관리와 소싱까지 연결하는 개발구매(Design-to-Source)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엠로, 유럽 대표 에너지 솔루션 기업에 SRM SaaS 솔루션 공급 (자료 제공: 엠로)
핵심 기능 가운데 하나는 AI 기반 자재명세서(BOM) 자동 비교·분석이다. 여러 버전의 BOM과 부품 정보를 AI로 분석해 제품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경 사항을 확인하고 원가와 품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관리하도록 지원한다. 해당 기능은 앞서 글로벌 PC·서버 제조사의 구매 시스템에도 적용됐다. 엠로는 이 레퍼런스를 토대로 에너지 산업의 제품 개발과 공급망 환경에 맞는 구매 체계를 구현할 계획이다.
설계 단계의 BOM부터 품질·소싱까지 연결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신제품 개발 단계에서 공급업체와 부품 가격, 품질 정보를 함께 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해진다. 제품 설계가 완료된 뒤 원가 절감을 검토하면 부품 변경과 재검증에 추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A사는 케이던시아를 활용해 개발 초기부터 BOM과 원가, 품질, 공급업체 정보를 연계하고 AI 기반 개발구매 프로세스를 구축한다. 엠로는 이를 통해 고객사가 제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공급망 대응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엠로가 유럽에서 확보한 첫 고객 사례다. 회사는 현재 북미에서 3개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유럽 에너지 산업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현지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자동차와 테크 기업 등을 대상으로 솔루션 데모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케이던시아를 도입한 북미 고객사와는 추가 프로젝트를 논의하며 고객당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엠로는 2024년 해외 진출을 추진한 이후 북미와 유럽의 핵심 산업군을 중심으로 고객 사례를 확보해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보고서 등재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 등을 통해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엠로 관계자는 “케이던시아는 북미와 유럽 핵심 산업군의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레퍼런스를 축적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유럽과 아시아에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글로벌 SRM 솔루션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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