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현장의 AI 전환은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보다 그 데이터를 AI가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데서 출발한다. 설계와 시험, 생산 공정에서 생성되는 정보가 서로 다른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에 흩어져 있으면 생성형 AI를 도입하더라도 데이터 사이의 관계와 업무 맥락을 파악하기 어렵다. 과거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기술 경험과 노하우를 새로운 제품 개발에 재활용하는 데도 한계가 생긴다. 제조업의 AI 경쟁력이 데이터 통합을 넘어 관계와 의미를 구조화하는 ‘지식화’ 역량으로 이동하는 배경이다.
AI 에이전트 및 데이터베이스 솔루션 기업 스카이월드와이드(SKAI)는 AI 기반 산업 지식 플랫폼 ‘온토비아’를 앞세워 제조 현장의 데이터 활용과 AI 전환을 지원한다.
스카이월드와이드가 AI기반 산업 지식 플랫폼 ‘온토비아’로 제조 현장 AX 공략에 첫발을 들였다. (사진 제공: 스카이월드와이드)
온토비아는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의 저장과 통합부터 지식 모델링, AI 추론, 의사결정까지 하나의 환경에서 제공하는 산업용 AI 데이터 플랫폼이다. 분산된 산업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지식 형태로 전환해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 과정에 적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조 현장에서는 제품 설계와 시험, 생산, 품질관리, 유지보수 등 업무 단계마다 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가 생성된다. 데이터에는 개별 수치와 문서뿐 아니라 해당 결과가 나온 조건, 이전 프로젝트와의 연관성, 작업자의 기술 경험도 포함된다. 새로운 제품이나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기존 데이터와 유사 사례를 얼마나 신속하게 검색하고 비교할 수 있는지가 연구개발 기간과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그러나 기존 데이터베이스의 저장·검색 방식은 개별 정보의 조회에는 적합하지만 데이터 간 의미와 관계, 업무가 진행된 맥락까지 AI에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서로 다른 시스템에 저장된 설계정보와 시험 결과, 공정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거나 과거 기술 경험을 새로운 프로젝트에 적용하려면 데이터를 연결하는 별도의 지식 구조가 필요하다.
온톨로지·지식그래프로 기업 경험까지 연결
스카이월드와이드는 자체 데이터베이스와 그래프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 데이터를 온톨로지와 지식그래프(Knowledge Graph) 형태로 구조화한다. 온톨로지는 데이터에 포함된 개념과 속성, 관계를 정의하는 기술이며, 지식그래프는 이를 서로 연결해 AI가 데이터의 의미와 맥락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온토비아는 이 구조를 바탕으로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가 단순히 문서에 포함된 문장을 찾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하도록 돕는다. 과거 프로젝트와 설계 조건, 시험 결과, 공정 이력 등을 함께 비교하고 기업이 축적한 기술 경험과 노하우를 추론 과정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기업 내부 데이터의 의미와 관계를 사전에 구조화하면 생성형 AI가 근거 없이 답변을 생성하는 환각을 줄이고, 답변의 근거와 출처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범용 생성형 AI에 기업 문서를 연결하는 방식과 달리 기업별 데이터 구조와 업무 맥락을 반영한 산업 특화 AI 환경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업은 온토비아를 활용해 기존 설계와 시험, 공정 데이터를 검색·비교·분석하고 새로운 업무에 재활용할 수 있다. 유사한 프로젝트에서 이미 수행한 조사나 검증을 반복하는 업무를 줄이고, 과거 기술 경험이 특정 담당자나 부서에만 축적되는 문제도 완화할 수 있다. 데이터에 근거한 의사결정과 내부 기술 노하우의 전사적 활용도 함께 지원한다.
스카이월드와이드는 조선업 등 제조 분야 주요 기업과 기술 계약을 체결하고 온토비아의 산업 현장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 분야에서 수행한 AI 데이터 사업 경험과 그래프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제조업 환경에 적용하고, 향후 반도체와 에너지 등 데이터 집약 산업으로 대상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는 온토비아와 함께 포스트그레SQL(PostgreSQL) 기반 기업용 데이터베이스 ‘아젠스SQL’, 관계형 데이터와 그래프 데이터를 함께 처리하는 크로스 모델형 데이터베이스 ‘아젠스그래프’를 제공한다. 데이터베이스 구축부터 데이터 통합과 지식화, AI 에이전트 활용까지 연결하는 AI 풀스택 아키텍처를 기업에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스카이월드와이드는 2013년 설립돼 2021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2025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2019년 등록한 ‘그래프 기반 데이터 분석 시스템’ 특허를 비롯해 그래프 데이터베이스 관련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관계사로는 피지컬 AI와 합성데이터 기술을 개발하는 스카이인텔리전스가 있다.
신재혁 스카이월드와이드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 AI가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AI 도입 자체보다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와 기술 경험을 AI가 정확하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공 분야에서 축적한 AI 데이터 기술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조선업을 비롯한 제조 현장에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향후 반도체·제조·에너지 등 데이터 집약 산업에 맞는 스마트팩토리 기반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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