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에 설치되는 CCTV와 안전설비가 늘어도 여러 화면을 사람이 계속 확인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사고 예방 효과를 높이려면 단순 객체 인식보다 위험이 발생한 맥락을 분석하고 대응에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제공해야 한다. 현장 조치 이후 이어지는 위험성평가와 보고서 작성까지 연결하는 자동화 수요도 커지고 있다. 산업안전 AI 기업 모멘트큐브가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해 위험 감지부터 판단·문서 업무까지 지원하는 솔루션 고도화에 나선다.
모멘트큐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2026년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엔업(N-UP)’에 최종 선정됐다. 회사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안전 솔루션 ‘안전네컷(SAFETY 4CUT)’의 기술을 고도화하고 중소 제조·물류 사업장을 대상으로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모멘트큐브가 엔비디아 엔업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자료 제공: 모멘트큐브)
안전네컷은 산업 현장에 설치된 기존 CCTV와 연동해 화재와 보호장비 미착용, 안전거리 미확보 등의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사고 데이터를 토대로 위험도를 판단하고 현장 대응 방법을 안내하며 위험성평가 보고서 작성도 지원한다.
모멘트큐브는 손해사정사로 활동해 온 정한직 대표의 산업재해 분석 경험과 약 5,000건의 사고 데이터를 솔루션 개발에 활용했다. 영상 속 사람이나 사물을 찾는 객체 인식에 사고 발생 상황과 원인 분석을 더해 현장 담당자가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구조다.
다중 영상 분석과 합성데이터로 현장형 안전 AI 고도화
모멘트큐브는 엔업 프로그램에서 NVIDIA TensorRT와 DeepStream SDK를 활용해 여러 CCTV 영상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AI 모델과 영상 분석 구조를 최적화한다.
실제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수집하기 어려운 화재와 폭발 장면은 NVIDIA Omniverse Replicator를 통해 합성데이터로 제작할 계획이다. 이를 학습 데이터에 반영해 위험 상황 감지 정확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NVIDIA NIM 기반 비전언어모델도 적용해 영상 속 상황을 문장으로 설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하는 기능을 개발한다.
모멘트큐브는 앞서 인천환경공단 TRYOUT 사업을 통해 AI 위험 감지 솔루션의 현장 실증을 마쳤으며 우수 실증기업으로 선정됐다. 산업안전 관련 등록 특허 6건과 출원 특허 2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공인시험기관을 통해 화재 감지 AI 모델의 성능도 검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26년 태국 방콕 국제지식재산·발명·혁신·기술전시회(IPITEX)에서는 AI 불꽃 인식 장치로 금상과 싱가포르 특별상을 받았다. 근우와 대륭에프에이, 삼도인더스트리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총 12억 원 규모의 구매의향서도 확보했다. 구매의향서는 향후 도입 가능성을 나타내는 문서로 실제 공급계약과는 구분된다.
회사는 전문 안전관리 인력과 관련 예산이 부족한 50인 미만 제조·물류 사업장을 우선 공급 대상으로 설정했다. 현장에 직접 설치하는 구축형 제품과 클라우드 구독형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고, 조달시장과 산업설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판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정한직 모멘트큐브 대표는 “산업 현장에는 CCTV와 안전설비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위험 여부를 판단하고 대응하는 업무는 여전히 사람에게 집중돼 있다”며 “엔업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형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위험 감지부터 판단과 문서 업무까지 지원하는 산업안전 AI 제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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