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은 언제 측정하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인다. 병원에서 한두 차례 측정한 수치만으로는 일상생활이나 수면 중 나타나는 변화를 연속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특히 야간 혈압과 시간대별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24시간 활동혈압 모니터링이 필요하지만 기존 검사 방식은 일상생활에서의 착용 편의성이 과제로 꼽혀왔다. 손가락에 착용해 혈압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스카이랩스의 반지형 혈압계 ‘CART 혈압계’가 국내를 넘어 영국 병·의원과 약국 시장 진입을 준비한다.
스카이랩스(대표 이병환)는 현지시간 14~15일 영국 리버풀 더 스파인(The Spine)에서 열린 ‘제45회 영국·아일랜드 고혈압학회 연례 학술대회(BIHS 45th Annual Scientific Meeting 2026)’에서 CART 혈압계의 임상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현지 의료진과 실제 진료현장 적용 방안을 논의했다. 영국·아일랜드 고혈압학회 연례 학술대회는 영국과 아일랜드의 고혈압·심혈관질환 분야 연구진과 의료진이 임상 연구와 진료 지침을 공유하는 행사다.
이번 학회에서는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이기홍 교수가 광혈류측정(PPG) 센서 기반 CART 혈압계의 유효성 검증 데이터와 함께 맥박수 조절 심방세동(rate-controlled AF)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24시간 혈압 모니터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반지형 혈압계를 활용한 24시간 모니터링의 임상 적용 가능성과 시간대별 혈압 특성을 설명했다. 맥박이 불규칙해 혈압 측정이 까다로운 환자를 대상으로 연속적인 혈압 변화를 관찰해 기존 간헐적 측정 방식을 보완할 가능성을 살펴본 연구다.
스카이랩스가 영국·아일랜드 고혈압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이기홍 교수가 반지형 ‘CART 혈압계’를 활용한 24시간 혈압 모니터링 임상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자료 제공: 스카이랩스)
국내보다 높은 검사 수가에 약국 채널까지…영국 시장 진입 준비
학회에 참석한 의료진들은 수면 중 야간 혈압을 비롯해 단회 측정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일중 혈압 변화를 CART 혈압계로 관찰하는 방식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안 윌킨슨(Ian Wilkinson) 영국·아일랜드 고혈압학회 회장은 “외래 진료용 CART 혈압계는 환자가 일상생활에서도 편안하게 혈압을 측정할 수 있도록 도와 영국 내 고혈압 관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선보일 병동용 CART 혈압계 및 멀티바이탈 측정 기기 역시 영국 의료진의 선제적인 심혈관 건강 모니터링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카이랩스가 영국을 유럽 시장의 주요 진출 지역으로 보고 있는 배경에는 24시간 활동혈압검사에 대한 현지 수가 체계가 있다. 회사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병·의원의 24시간 활동혈압검사 수가는 약 1만8000원인 반면 영국은 약 21만8000원으로 약 12배 수준이다.
약국도 CART 혈압계가 진입할 수 있는 별도 시장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약국에서 활동혈압검사가 이뤄지지 않는 반면 영국에서는 약국에서도 24시간 활동혈압검사가 시행되고 있으며 건당 50.85파운드, 약 9만원의 검사 수가가 책정돼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영국심장재단(BHF) 자료를 인용한 회사 설명에 따르면 영국의 고혈압 성인 인구는 약 1600만명으로 추정된다. 스카이랩스는 국내에서 축적한 임상데이터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영국 병·의원과 약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유럽 유통망 확보도 진행하고 있다. 스카이랩스는 최근 유럽 의료기기 기업 IEM과 유통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영국을 포함한 유럽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국내에서 입증된 임상데이터 및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영국 의사와 약사 모두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병·의원 및 약국 대상의 체계적인 수가 환경이 갖춰진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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