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기업의 경쟁 무대가 제조 자동화 장비 공급에서 피지컬 AI와 글로벌 생산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개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시스템통합(SI) 역량뿐 아니라 반복 적용할 수 있는 로봇 모듈과 소프트웨어, 해외 고객 레퍼런스를 얼마나 확보했는지가 성장성을 가르는 요소로 부상했다. 로봇 모듈화 플랫폼을 앞세워 북미 사업을 확대해 온 브릴스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관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범위 최상단으로 가격을 확정했다. 기관투자자 2181곳이 참여하면서 경쟁률은 1187.74대 1을 기록했다.
로봇 모듈화 플랫폼 솔루션 기업 브릴스(대표 전진)는 기관투자자 대상 IPO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 1만6500~1만9500원의 상단인 1만9500원으로 확정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2181곳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1187.74대 1로 집계됐으며 참여 기관 가운데 98.93%가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확정 공모가를 기준으로 총 공모금액은 약 234억원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2216억원이다.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21.75%를 기록했다.
브릴스는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부터 생산, 설치, 사후관리까지 로봇 시스템 구축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이다. 산업용·협동로봇과 자율이동로봇(AMR)을 기반으로 자동차와 이차전지, 반도체 제조현장에 정밀검사와 조립, 물류, 안전제어 시스템 등을 공급하고 있다.
1300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축적한 로봇 제어와 비전, 검사, 안전 기술을 모듈화해 개별 제조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최근에는 AX(AI Transformation) 수요에 대응해 피지컬 AI와 온디바이스 AI 관련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브릴스 인천 본사 전경 (사진 제공: 브릴스)
매출 절반 이상 해외서 확보…미국 수출이 해외사업 중심축
상장을 앞둔 브릴스가 강조하는 또 다른 성장축은 해외 사업이다. 회사는 미국 미시간주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미국과 멕시코 등 북미 제조시장 고객을 확보해왔다.
최근에는 미시간 주지사 및 미시간 경제개발공사(MEDC) 경제사절단과 개별 면담을 진행하고 현지 사업 확장과 주정부 지원 프로그램 활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브릴스는 미시간 법인을 북미 사업의 거점으로 활용해 현지 프로젝트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북미에서는 현대차그룹 및 Tier 1 공급망 프로젝트 경험과 함께 에어라이프(AirLife), 인피니티 오토메이션(Infinity Automation), 민스 USA(MINTH USA)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애디언트(Adient), 브로제(Brose) 등 Tier 1 기업과의 네트워크도 확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해외 사업 비중은 실적에서도 커지고 있다. 브릴스의 2026년 상반기 수출액은 약 510만달러(약 77억500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0.9% 증가했다. 수출액은 전체 매출의 56.7%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미국 비중은 72.8%로 집계됐다.
전진 브릴스 대표는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브릴스의 로봇 모듈화 플랫폼 기술력과 피지컬 AI 기반 북미 시장 공략 전략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확인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상장을 계기로 피지컬 AI와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로봇 플랫폼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브릴스는 17~18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 뒤 10월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IPO를 통해 신주 120만주를 발행하며 상장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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