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육으로 알려진 세포배양 기술의 적용 범위가 사람의 식탁에서 반려동물 먹거리로 확장되고 있다. 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단백질은 생산 과정과 성분을 일정하게 관리할 수 있어 기존 육류 섭취가 어려운 반려동물을 위한 새로운 단백질 소재로도 활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기술을 실제 제품으로 연결하려면 원료 등록과 제형 개발, 생산시설, 유통망까지 이어지는 상용화 체계가 필요하다. 세포배양식품 스타트업 씨위드가 57년 업력의 동물용의약품 기업 한동과 손잡고 한우 세포배양 단백질의 반려동물 사료 시장 진입을 추진한다.
세포배양식품 기업 씨위드(대표 금준호)는 동물용의약품 기업 한동(대표 이원규)과 세포배양 단백질 소재의 반려동물 사료 적용과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씨위드는 한우 세포를 해조류 유래 소재를 활용해 대량 배양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경북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 참여기업으로 경북 의성에서 동물세포은행과 세포배양 생산시설을 운영하며 식품 원료 인정에 필요한 허가용 배치를 생산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세포배양식품 원료 인정 절차에 맞춰 연내 관련 자료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식품 분야의 허가 절차와 별도로 반려동물 사료에서 세포배양 단백질의 상용화 가능성을 먼저 확인하기 위해 추진됐다. 한동은 1969년 설립된 동물용의약품 기업으로 동물용의약품 277개와 보조사료 46개 등 총 323개 품목 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충남 예산에서 GMP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반려동물 브랜드 ‘펫트리온’을 출시했다.
(왼쪽부터) 이원규 한동 대표와 금준호 씨위드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한동빌딩에서 세포배양 단백질의 반려동물 사료 적용과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씨위드)
소고기 못 먹는 반려동물 겨냥…한우 세포로 새 단백질원 개발
양사가 우선 개발할 제품은 알러지 저감형 반려동물 사료 소재다. 소고기를 선호하지만 알러지로 인해 급여가 어려운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세포배양 단백질을 새로운 선택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씨위드는 근육세포를 배양해 단백질 소재를 생산하기 때문에 배양 환경과 성분을 일정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원료에는 의성 지역 한우의 세포를 활용한다. 한우에서 확보한 세포를 배양 단백질로 전환해 반려동물용 프리미엄 단백질 소재로 개발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세포배양 단백질이 기존 축산물을 대체하기보다 기존 소고기 사료를 섭취하기 어려운 반려동물을 위한 추가 수요를 만드는 방향으로 제품을 설계한다. 배양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사료 첨가제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상용화를 위한 역할도 구체화했다. 공동 연구개발을 시작으로 사료관리법에 따른 원료 등록과 한동의 GMP 시설을 활용한 제형 개발, 시제품 생산까지 협력한다. 씨위드에 따르면 국내에는 아직 세포배양 단백질의 사료 원료 등록 사례가 없어 양사는 관계기관과 협의하며 관련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씨위드는 2019년 설립된 세포배양식품 기업으로 해조류 유래 소재를 활용한 동물 줄기세포 대량배양 기술과 한우 세포은행을 보유하고 있다. 세포배양 단백질의 활용처를 식품에서 반려동물 사료와 기능성 소재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금준호 씨위드 대표는 “세포배양식품은 식품 허가를 앞두고 있고 반려동물 사료는 그보다 먼저 열리는 시장”이라며 “57년 동안 동물 건강을 다뤄 온 한동과 함께 세포배양 단백질의 첫 제품을 반려동물 시장에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원규 한동 대표는 “씨위드와의 이번 공동기술개발 협약은 당사가 향후 60주년을 넘어 100년을 향해 발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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