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역량은 IR 자료를 갖추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실제 피칭 과정에서 투자자가 어떤 지점에 주목하고 어떤 설명에서 의문을 갖는지 확인한 뒤, 그 결과를 다시 자료와 발표에 반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부산연합기술지주㈜가 주최한 ‘2026 부니콘 육성사업: 실전 투자 역량강화 PRE-IR 데모데이’는 참여기업이 직접 IR을 발표하고 투자심사역과 기술 전문가의 평가 및 컨설팅을 받도록 구성된 행사다. 각 기업이 현재의 투자유치 준비 수준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보완 과제를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준비되었다.
‘2026 부니콘 육성사업: 실전 투자 역량강화 PRE-IR 데모데이’ 참석자 기념사진 (사진=벤처스퀘어)
‘2026 부니콘 육성사업: 실전 투자 역량강화 PRE-IR 데모데이’는 17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개최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참여기업이 실제 IR 피칭을 진행하고 투자·기술 전문가로부터 기업별 진단과 피드백을 받는 방식으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프로그램 참여를 신청한 회사는 린스크, 메덕스, 펄스, 빅웨이브카, 시그널크래프트, 내편컴퍼니, 랑구스토리, 유웰나우, 터치마인드, 데브올컴퍼니, 에어크, 크리에이터벤처스튜디오 부산 지역 초기 스타트업 12개사가 참여했다. 참가기업들은 2개 분과로 나뉘어 기존 IR 자료를 기반으로 직접 피칭하고, 각 분과에 참여한 투자심사역과 변리사로부터 투자유치 준비 수준과 개선 방향을 점검받았다.
일반적인 IR 행사와 달리 투자자 관점의 피드백을 현장에서 즉각 제시
이번 프로그램은 일반적인 IR 강연이나 교육과 달리 참여기업이 실제 투자유치와 유사한 환경에서 자사의 사업을 설명하고 현장에서 바로 피드백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기업은 사전에 준비한 IR 자료를 바탕으로 사업모델과 시장, 기술 및 제품, 경쟁력, 사업성과와 향후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투자자의 시각에서 살펴보며 추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과 보다 강조해야 할 투자 포인트를 기업별로 피드백했다.
초기기업은 기술이나 제품을 자세히 소개하는 데 비해 투자 판단에 필요한 시장성과 사업모델, 경쟁우위, 성장전략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PRE-IR에서는 정보의 양을 늘리는 대신 투자자가 기업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데 필요한 내용이 무엇인지 살피고, 이를 중심으로 IR의 논리와 핵심 메시지를 다시 정리했다.
지난 8월 31일 열린 ‘빌드업’ 투자프로그램에서는 시장의 문제와 솔루션, 사업모델, 시장규모, 경쟁우위, 사업성과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IR 구성법을 공유했다면, 이번 PRE-IR 데모데이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당시 배운 내용을 참여기업의 실제 IR에 적용했다. 기업별 발표와 피드백을 통해 투자자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부분을 확인하고 보완할 지점도 구체화했다.
심사역·변리사 참여…투자매력도와 기술경쟁력 동시 점검
기업별 진단에는 분과별로 투자심사역 2명과 변리사 1명이 함께했다. 투자 분야에서는 부산연합기술지주(주) 송민후 실장, 한국전자기술연구원기술지주 황우석 수석심사역, 윤민창의재단 남문우 팀장, 엑시움벤처스 설훈 대표가 기업별 IR을 검토했다. 기술 분야는 문태준 변리사와 김진성 변리사가 맡았다.
투자심사역들은 각 기업의 사업모델과 시장성, 성장 가능성, 경쟁구도, 투자 포인트를 검토했고, 사업의 핵심이 IR에서 명확하게 전달되는지, 투자자가 추가로 확인해야 할 정보가 충분한지도 살폈다. IR 자료의 구성과 핵심 메시지, 피칭 방식에 대해서도 기업별로 개선의견을 전달했다.
변리사들은 기업이 보유하거나 개발 중인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중심으로 기술적 차별성과 권리화 가능성, 경쟁기업 대비 진입장벽을 검토했다. 기술 자체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해당 기술이 사업의 경쟁우위와 기업가치로 연결되는 과정이 IR에 충분히 담겼는지도 함께 확인했다.
발표 후에는 전문가와의 질의응답 및 맞춤형 컨설팅이 진행됐다. 참여기업은 현재 IR에서 보완할 내용과 추가로 준비해야 할 자료, 실제 투자자 미팅에서 보다 명확하게 설명해야 할 쟁점 등을 기업별로 정리할 수 있었다.
기업별 서면 진단까지…후속 투자유치를 위한 IR 고도화 지원
이번 프로그램은 현장의 일회성 피드백에 그치지 않고 기업별 IR 진단과 역량 강화 의견을 서면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차별화된다. 참여기업들은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기존 IR 자료의 구성과 핵심 메시지를 보완하고, 향후 투자자 미팅과 후속 투자유치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자료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초기기업이라도 산업과 사업모델, 기술 수준, 시장 진입 단계와 투자유치 경험 등이 서로 다른 만큼 획일적인 IR 작성 방식을 적용하기보다 기업별 현황을 진단하고 각 기업에 필요한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데 프로그램의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부산연합기술지주㈜ 관계자는 “앞서 진행된 8월 행사에서 투자전략과 IR 작성·피칭, 기술사업화 등 투자유치에 필요한 기본 역량을 다룬 데 이어, 이번 기업별 IR 진단 프로그램은 참여기업들이 각자의 사업과 기술을 투자자의 언어로 구체화하는 실전 과정을 밟도록 지원하고자 기획됐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연합기술지주는 현장에서 도출된 전문가 의견과 기업별 서면 진단을 참여기업의 IR 자료 및 피칭 전략 개선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에도 기업별 성장 단계와 투자유치 수요를 반영한 후속 지원을 통해 부산 지역 초기기업의 투자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 스타트업 생태계 기자단은 KAIA와 벤처스퀘어가 함께 운영하며 스타트업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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