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방송은 광고 시장에서 까다로운 영역이다. 사전에 분석할 수 있는 주문형비디오(VOD)와 달리 어떤 장면이 등장할지 예측하기 어렵고 콘텐츠와 광고를 구분하는 신호가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뉴스처럼 실시간성이 강한 콘텐츠에서는 브랜드가 노출되기 적절한 장면인지 즉시 판단해야 광고 지면을 세분화할 수 있다. 영상 이해 AI 기업 파일러가 라이브 영상을 장면 단위로 분석해 광고 가능 여부와 가치를 구분하는 기술로 엔비디아의 아시아태평양 스타트업 경연 최종 10개사에 선정됐다.
영상 이해 AI 기업 파일러(PYLER, 대표 오재호)는 지난 2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NVIDIA Inception Grand Challenge 2026’ 파이널에서 최종 Top 10에 선정됐다.
오재호 파일러 대표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NVIDIA Inception Grand Challenge 2026’ 파이널에서 CTV 라이브 영상을 장면 단위로 분석하는 영상 이해 AI 기술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 파일러)
이번 대회에는 APAC 지역 AI 스타트업 500여곳이 참여했다. 파일러는 Top 20에 올라 결승 라운드에 진출한 뒤 발표 심사를 거쳐 최종 Top 10에 포함됐다. 올해는 최종 10개 기업 사이에 별도의 순위를 매기지 않았다.
파일러는 지난해 한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열린 ‘AI Day Seoul’에서 우승한 데 이어 2년 연속 엔비디아 프로그램에서 수상했다. 올해 Top 10 기업에는 엔비디아 글로벌 행사 참여와 기술 지원, 파트너 기업을 대상으로 한 후속 실증 기회 등이 제공된다.
NVIDIA Inception Grand Challenge는 지난해 국내에서 진행된 AI Day Seoul을 APAC 지역으로 확대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AI 스타트업과 주요 기업의 실제 사업 과제를 연결하고 기술 검증과 파일럿, 사업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파일러는 글로벌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사업자와 함께 CTV(커넥티드 TV) 라이브 방송 환경에서 발생하는 광고 관련 과제를 수행했다.
광고 신호 없어도 영상 맥락 읽는다…라이브 뉴스까지 장면별 분류
싱가포르 파이널에서 파일러가 제시한 기술의 핵심은 CTV 라이브 방송을 장면(scene) 단위로 분석해 광고 인벤토리를 다시 구성하는 것이다.
자체 영상 이해 엔진이 영상 속 대사와 화면 텍스트, 음향, 브랜드, 장소, 행동 등을 함께 분석해 각 장면의 맥락을 파악한다. 기존 VOD 콘텐츠에 적용하던 장면 이해 방식을 실시간 라이브 영상으로 확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파일러에 따르면 방송 스트리밍 과정에서는 프로그램과 광고를 구분하는 신호 체계가 유실된 상태로 콘텐츠가 전달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광고 가치가 높은 장면과 일반 장면을 세분화하기 어렵고 뉴스와 같은 라이브 콘텐츠는 실시간으로 위험 장면을 판별하기 어려워 광고 판매에도 제약이 발생한다.
파일러는 영상 이해 AI를 이용해 라이브 방송의 각 장면에 안전 여부와 등급을 부여하고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구간을 구분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일괄적으로 취급하던 라이브 콘텐츠를 장면별 광고 인벤토리로 세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일러는 영상과 음성, 텍스트를 함께 분석하는 Video Understanding AI를 브랜드 세이프티(Brand Safety)와 T&S(Trust & Safety)에 적용하고 있다. 영상의 개별 객체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장면과 맥락을 분석해 콘텐츠의 안전성과 적절성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디지털 플랫폼에서 적용해온 영상 이해 기술을 CTV와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확장한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영상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플랫폼과 광고주가 콘텐츠의 맥락과 위험도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분석 기술의 적용 영역도 함께 넓힌다는 구상이다.
오재호 파일러 대표는 “지난해 국내 우승이 파일러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였다면 올해 APAC 파이널은 그 기술을 활용해 업계가 실제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증명한 자리”라며 “유튜브에서 검증한 영상 이해 엔진을 CTV와 라이브 방송,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영상이 유통되는 영역에서 신뢰할 수 있는 이해 레이어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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