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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조 투자시장 된 액셀러레이터…전화성 KAIA 회장, 3년의 성과와 다음 과제

연 1조 투자시장 된 액셀러레이터…전화성 KAIA 회장, 3년의 성과와 다음 과제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 집계 기준 국내 액셀러레이터의 2025년 연간 투자액이 1조원을 넘어섰으며, 2017~2025년 누적 투자액은 4조529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외형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누적 투자액의 75.8%가 상위 54개사에 집중되고 투자 이력이 ... The post 연 1조 투자시장 된 액셀러레이터…전화성 KAIA 회장, 3년의 성과와 다음 과제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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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액셀러레이터(AC)의 연간 투자 규모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2017년 69억원에 불과했던 투자액은 2025년 1조117억원까지 늘었고, 연간 투자건수도 2500건을 넘어섰다. 초기 스타트업에 자금과 보육을 공급하는 역할에서 출발한 AC가 하나의 독립적인 초기투자 산업으로 몸집을 키운 셈이다. 그러나 투자액의 4분의 3 이상이 54개사에 몰리고 등록 AC 다섯 곳 가운데 한 곳은 투자 이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성장 속도만큼 산업 내부의 격차도 커졌다. 협회는 앞으로 투자 규모 확대뿐 아니라 공시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고 업계 자율규제와 벤처스튜디오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정착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봤다.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는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6 액셀러레이터 산업백서’를 공개했다. 전화성 KAIA 회장의 3년 임기 성과와 차기 협회장 선출 일정, AC 공시업무 이관, 벤처스튜디오 제도, 지역 창업생태계, 청년창업사관학교 개편 등 초기투자업계 현안도 함께 다뤘다. 협회가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관련 협회 통합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이번 백서는 창업기획자·개인투자조합·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와 한국벤처투자 공공데이터를 협회가 직접 수집·분석해 작성했다. 2026년 3월 공시 기준 등록을 유지하고 있는 495개사가 조사 대상이며 2026년 신규 등록 13개사와 말소된 156개사는 제외됐다. 말소된 AC의 과거 투자도 빠져 있어 과거 연도 실적은 실제보다 적게 집계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명시했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화성 회장은 정부 내부 시스템의 데이터를 그대로 넘겨받은 것이 아니라 협회가 오랫동안 전자공시 자료를 직접 모아 산업 규모를 추적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이렇게 집계하지 않았다면 AC가 연간 1조원을 투자한다는 데이터가 정부나 스타트업 생태계에 전달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민간 차원에서 산업 데이터를 축적해온 의미를 설명했다.

협회 집계 기준 2017년부터 2025년까지 등록 AC의 누적 투자금액은 4조5291억원, 누적 투자건수는 1만3751건이다. 투자건수 기준 초기창업기업 비중은 65.4%에 달한다. 2017년 36개사였던 등록 AC는 지난해 말 495개사까지 늘었다.

연간 투자액의 증가 폭은 더 크다. 2017년 69억원에서 2025년 1조117억원으로 약 146배 증가했고, 투자건수는 2024년 2577건, 2025년 2574건을 기록했다.

커진 AC 시장, 투자액 75.8%는 상위 54개사에
외형 성장과 달리 내부를 들여다보면 투자 편중이 선명하다. 투자 이력이 확인된 400개사 가운데 누적 투자금액이 200억원 이상인 54개사가 3조4322억원을 투자했다. 전체 누적 투자액의 75.8%다. 반면 누적 투자액 50억원 미만인 271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7.2%에 그쳤다. 등록 AC 495개사 가운데 투자 이력이 한 건도 없는 곳도 95개사로 19.2%에 달했다.

투자 활동을 시작한 사업자는 등록 후 평균 0.7년, 약 8개월 만에 첫 투자를 집행했다. 그러나 등록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투자 실적이 없는 곳이 30개사였고, 한때 투자했던 AC 가운데 마지막 투자 이후 3년 이상 추가 투자를 하지 않은 곳도 39개사였다. 이 가운데 18개사는 투자를 중단한 뒤에도 보육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산업 내부에서는 벤처투자회사 라이선스를 함께 가진 ‘VC형 AC’와 초기투자·보육을 중심으로 하는 ‘일반형 AC’의 역할 차이도 커졌다. 백서에서는 VC형 32개사의 누적 투자액이 1조7815억원으로 전체의 39.3%를 차지했고 건당 평균 투자금액은 8억6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일반형 368개사는 누적 2조7476억원을 투자했으며 전체 투자건수의 85%인 1만1695건을 담당했다. 건당 평균 투자액은 2억3500만원이었다.

2025년만 놓고 보면 격차가 더 벌어진다. 더블 라이선스 AC의 건당 평균 투자금액은 11억7000만원으로 일반 AC의 2억4000만원보다 4.9배 많았다. 반면 초기창업기업에 들어간 투자금 비중은 벤처투자회사형 AC가 32.1%인 데 비해 일반 주식회사형 AC는 68.8%, 기술지주는 71.8%였다. 규모가 큰 후속·성장투자와 다수 초기기업을 발굴하는 소액투자로 시장의 기능이 나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성현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 사무국장이 액셀러레이터 산업 현황과 주요 정책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지역별 격차도 이어졌다. 등록 AC의 66.5%인 329개사가 수도권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들이 집행한 누적 투자액은 3조4349억원으로 전체의 75.8%를 차지했다. 다만 투자 성격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수도권 AC의 건당 평균 투자액이 3억6000만원인 데 비해 비수도권은 2억5000만원이었지만, 초기창업기업 투자금 비중은 비수도권이 71.6%로 수도권 50%보다 높았다.

협회는 향후 공시 데이터 관리가 정교해지면 투자자의 소재지만 집계하는 데서 나아가 어느 지역의 자금이 어느 지역 스타트업으로 흘러가는지까지 분석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전화성 회장은 지난해 설치한 부산 동남권본부를 비롯해 지역 투자생태계와의 연결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성장세와 다른 신호는 모태펀드에서 나왔다. 2024년 약 3조2533억원이었던 전체 모태 자조합 결성금액은 2025년 약 4조2837억원으로 31.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AC가 운용하는 자조합 결성액은 4316억원에서 4124억원으로 4.4% 감소했다. 2017~2025년 전체 모태 자조합 978개 가운데 AC 운용 조합은 213개로 21.8%였지만 금액으로는 2조1800억원, 약 7%에 머물렀다.

펀드가 커질수록 AC의 존재감도 급격히 낮아졌다. 100억원 미만 모태 자조합에서는 AC 비중이 87~89%에 달하지만 300억원 이상에서는 6%를 넘지 못했고 1000억원 이상에서는 0%였다. 협회는 초기투자와 보육을 담당하는 AC에 VC와 동일한 규모·트랙레코드 중심의 평가 기준을 적용하기보다 별도의 출자·평가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20260929_2026협회기자간담회_안내장표_KAIA_… 정책 제안서에도 초기기업 투자와 보육, 사업화, 후속투자, TIPS·LIPS 연계 등 AC의 역할을 평가할 수 있는 별도 체계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통합부터 공시업무 이관까지…전화성 회장 3년의 변화
이번 간담회는 2027년 2월 임기를 마치는 전화성 회장의 지난 3년을 정리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협회는 전화성 회장 임기 중 성과를 ‘업계 통합과 제도 개선, 외연 확장, 산업 기반 구축’으로 나눴다.

2024년 5월 관련 협회 통합을 통해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가 출범했고 회원사는 300여개사까지 늘었다. 투자 의무 이행기간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제도 개선도 이뤄졌다. AC 공시 운영을 비롯한 4개 업무를 협회가 위탁받게 된 점도 주요 변화로 꼽았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호찌민에 이어 중국 상하이까지 거점을 넓혔고, 국내에서는 2025년 11월 부산 동남권 지역본부를 설치했다. LIPS 주관기관 사업 수주와 정기 산업백서 발간, 윤리경영·준법준수 선언, 창업기획자 전문인력 양성 등도 협회가 임기 성과로 제시했다.

전화성 회장은 지난 임기 동안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세 차례 바뀌는 정책 환경을 겪었다며 차기 협회장에게 필요한 조건으로 정부와 회원사, 언론 사이의 균형을 꼽았다. 업계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전달하면서도 개별 회원사의 이해관계를 그대로 정책 요구로 옮기기보다 산업 전체에 필요한 의제를 가려내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그는 언론과의 소통도 차기 집행부가 이어가야 할 과제로 언급했다. 상대적으로 정보가 풍부한 벤처캐피탈 업계와 달리 AC 산업은 투자 규모와 역할이 외부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백서 발간과 기자간담회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정례화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시업무 이관은 다음 집행부의 가장 직접적인 과제다. 협회 설명에 따르면 2027년 1월부터 관련 업무를 본격적으로 수행한다. 약 500개 AC의 공시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데이터 정확도를 높이고 월간·분기 단위 산업 현황을 외부에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투자 의무비율이나 개인투자조합 운용 과정에서 위험 징후가 확인될 경우 곧바로 제재하기보다 사전에 안내하고 스스로 시정하도록 하는 자율규제 기능도 연계한다는 방향이다.

벤처스튜디오 제도의 후속 정비도 남았다. 지난해 시행령 개정으로 창업기획자의 경영지배 목적 투자가 완화돼 벤처스튜디오형 자회사 설립이 가능해졌지만, 어떤 기업을 창업기업으로 인정할지와 모태펀드·TIPS·LIPS 참여 가능 여부, 지분구조 등 세부 기준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는 게 협회 입장이다. 협회는 벤처스튜디오를 통해 설립된 기업의 창업기업 인정과 인증제도 도입, 투자 범위와 적용 분야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제안했다.

3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며 액셀러레이터 산업의 변화와 향후 과제를 설명한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 회장
“16년 노하우 없애기 아깝다”…청창사 개편에도 목소리
이날 전화성 회장은 청년창업사관학교 개편 문제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2011년 시작해 약 16년 동안 이어진 청창사를 다른 초기창업 지원사업과 통합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기존에 축적된 교육·보육 체계와 동문 네트워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6년간 만들어진 노하우를 한 번에 없애는 것은 너무 아깝다.”

협회의 정책 제안도 단순 존치보다는 ‘청창사 2.0’으로의 개편에 가깝다. 기존 창업교육과 사업화 자금 지원에서 시장 진입, 후속투자, 스케일업, 재도전까지 연결하고 민간 AC·VC와 선배 창업가가 운영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졸업기업을 TIPS·LIPS, 판로와 글로벌 진출로 연결하는 ‘Post-청창사’ 프로그램도 제안했다. 협회 자료에는 실제 청창사 동문기업 25개사가 약 10억원의 민간자금을 조성해 후배 기업에 공급한 사례도 담겼다.

전화성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차기 협회장 후보 등록에는 2명이 참여했으며 후보추천위원회의 적합성 심사를 거쳐 10월 중순 이사회 투표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2월 총회 승인을 거쳐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전화성 회장이 취임한 2024년 초와 비교하면 AC 산업의 숫자는 크게 달라졌다. 연간 투자액은 1조원을 넘어섰고 통합 협회가 만들어졌으며, 정부가 관리하던 일부 공시업무도 업계 대표단체가 맡는 단계에 들어섰다. 동시에 투자금의 75.8%가 상위 54개사에 집중되고, 모태펀드 확대 과정에서는 AC의 몫이 오히려 줄어드는 문제가 확인됐다. 지난 3년이 AC의 규모와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 기간이었다면 차기 집행부 앞에는 공시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고 서로 다른 역할을 가진 AC가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과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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