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정보를 군 작전에 활용하려면 위성이 촬영한 영상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작전 상황에 따라 관심지역의 촬영을 요청하고 데이터를 받아 분석한 뒤 현장 지휘관이 판단에 활용하기까지의 과정이 빠르게 이어져야 한다. 아이싸이가 이 과정을 지상 시설이 아닌 해상에서 기동하는 대한민국 해군 함정 위로 옮겼다. 이동형 위성정보운용체계를 대형수송함에 싣고 SAR 위성 촬영 계획부터 영상 획득과 분석, 함정 내 정보 활용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위성기업 아이싸이(ICEYE)의 한국법인 아이싸이 코리아(대표 에릭 리)는 최근 해군·해병대 합동훈련에서 대한민국 해군과 함께 상용위성을 활용한 함상 위성정보 지원 운용 개념을 구현했다.
아이싸이의 전개형 위성정보운용체계 외관 (사진 제공: 아이싸이)
아이싸이는 전개형 위성정보운용체계 ‘ISR Cell’의 기능을 축소해 구현한 이동형 차량을 대형수송함(LPH)에 탑재하고 훈련 기간 SAR 위성정보를 제공했다.
ISR Cell은 아이싸이의 SAR 위성군과 연계해 위성정보 운용에 필요한 기능을 작전 현장에 배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시스템이다. 고정된 지상국에만 의존하지 않고 현장에서 위성 촬영 계획을 세우고 촬영 데이터를 받아 SAR 영상으로 처리·분석하는 구조다.
이번 훈련에서는 이동형 차량과 전담 인력을 함정에 배치했다. 훈련 상황 변화에 따라 위성 촬영 계획을 조정하고 획득한 SAR 영상을 함정 내 지휘시설에 전시해 지휘관이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위장막 아래 차량·불빛 끈 함정까지…SAR 영상 함상 지휘시설로 전달
훈련 기간 아이싸이의 SAR 위성은 위장막 아래 은폐된 차량을 탐지하고 불빛을 차단한 상태에서 야간 해상을 기동하는 함정의 위치와 형상을 포착했다.
SAR 위성은 전파를 이용해 지표면을 관측하기 때문에 구름과 악천후, 주·야간 등 가시광선 영상의 제약을 받는 환경에서도 관측에 활용할 수 있다. 이번 훈련에서는 이러한 특성을 해상과 연안 환경의 상황인식과 정보지원에 적용했다.
훈련에 참여한 황대섭 해군 대령은 아이싸이의 SAR 위성 지원에 대해 “실전 수준의 정보지원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이싸이는 이번 훈련이 상용위성을 활용해 촬영 계획부터 영상 획득·분석·현장 활용까지의 위성정보 운용 과정을 해상에서 기동 중인 해군 함정에서 수행한 세계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다만 ‘세계 최초’는 아이싸이 측이 제시한 설명이다.
아이싸이와 해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상용 SAR 위성정보를 기존 군 정보자산과 함께 활용하고 필요한 시점에 관심지역 정보를 확보하는 함상 운용 방식을 검증했다. 아이싸이 코리아는 이전에도 국내 군 훈련과 연습에 SAR 위성 영상을 제공해왔으며 이번 훈련을 통해 ISR Cell의 운용 환경을 해상으로 확대했다.
박순호 아이싸이 코리아 ISR 수석팀장은 “이번 훈련은 대한민국 해군과 긴밀히 협력해 이동형 운용 체계가 실제 함상 환경에서 훈련 전 기간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군의 임무 수행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훈련 및 작전환경에 맞춰 검증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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