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들어온 투자금 약 90억원이 창업자 개인의 120억원대 채무로 이어진 OGQ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콘텐츠 플랫폼 기업 오지큐(OGQ)가 투자금 반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해 온 약 94억원 규모의 차등감자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켰다. 회사가 특정 투자자의 전환우선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방식으로, 장기간 이어진 투자금 상환 갈등을 정리하기 위한 절차다. 다만 이번 결의가 신철호 대표 개인에게 확정된 채무나 진행 중인 강제집행까지 자동으로 해소하는 것은 아니어서 후속 협의가 관건이다.
OGQ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자본감소와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어 보통주 종류주주총회를 개최해 차등감자 관련 안건도 승인했다. 이날 현장에는 창업 초기부터 회사와 함께한 주주들이 참석했으며, 상당수 주주는 사전에 서면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번 감자 대상은 제5종 전환우선주 11만2500주다. 회사가 매도를 희망하는 해당 종류주식 주주로부터 주당 8만3779원에 주식을 취득해 소각하는 구조로, 전체 취득대금은 약 94억2500만원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취득가격은 외부 평가기관이 산정한 공정가치를 기준으로 정해졌다. 실제 감소 주식 수와 자본금은 매입 신청 결과에 따라 확정되며, 세부 사항은 이사회에 위임하기로 했다.
감자대금의 재원도 이번 분쟁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OGQ 측은 2021년 투자받은 자금이 현재까지 회사 계좌에 그대로 보관돼 있으며, 해당 자금으로 주식 취득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회사가 투자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투자계약상 ‘이해관계인’ 조항에 따라 창업자 개인에게 상환책임이 인정됐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회사의 자본거래를 통한 투자금 반환 절차와 대표 개인에 대한 채무 집행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사안의 특징이다.
회사가 제시한 일정에 따르면 매입 신청은 10월 16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채권자 이의제출 기간은 10월 16일부터 11월 16일까지이며, 이후 11월 17일 매매계약 체결과 대금 지급, 주식 소각을 추진한다.
15일 OGQ 본사에서 진행된 임시주주총회 현장
주주총회서 감자안 통과…신철호 대표는 의결권 행사하지 않아
이날 임시주주총회의 핵심 안건은 자본감소였다. 신철호 대표는 표결에 앞서 자신이 해당 안건의 특별한 이해관계인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유 주식의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다른 주주를 대신한 의결권 행사도 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 측은 상호주에 해당하는 주식도 의결권 산정에서 제외했다. 신 대표 보유분과 상호주를 제외한 의결권 있는 주식을 기준으로 특별결의 요건을 계산했으며, 현장 참석과 서면결의 결과를 합산해 자본감소 안건의 가결을 선포했다.
이사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사내이사에는 OGQ 본부장으로 재직 중인 이병준 후보가, 사외이사에는 김우성 후보가 각각 선임됐다. 회사 측은 두 후보에 대한 선임 안건이 출석 의결권 기준 전원 찬성으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보통주 종류주주총회에서도 감자 관련 승인 안건이 가결됐다. 회사는 해당 감자가 보통주 주주에게 손해를 미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향후 분쟁을 예방하고 주주들에게 의사 표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별도 결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결의는 감자 효력 발생을 위한 필수 요건이라기보다 주주 의견을 확인하는 절차라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보통주 종류주주총회에서는 서면결의와 현장 표결을 합산한 찬성표가 승인 요건을 충족했으며, 반대 없이 안건이 통과됐다고 회사 측은 발표했다.
이번 감자 추진 과정에서는 투자계약상 주주동의권도 쟁점으로 거론됐다. 신 대표는 일부 주주에게 부여된 사전 동의권 때문에 회사가 주주총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별도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주주총회가 끝난 뒤 신 대표는 사전 동의권을 가진 주주들의 동의가 선행됐기 때문에 총회를 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계약에 포함된 주주동의권이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계약상 동의권의 존재와 그 행사에 법적 문제가 있는지는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OGQ의 차등감자 추진과 임시주주총회 가결, 창업자 개인에 대한 강제집행 및 제3자 연대책임 금지 관련 제도 개선 논의를 담은 이미지 (출처: 신철호 OGQ 대표 페이스북)
“회사가 살아야 주주도 결실”…초기 주주들 정상화 기대
이날 현장에서는 회사의 창업 초기부터 함께한 주주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들은 투자금 반환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회사의 성장과 상장 추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한 초기 주주는 감자가 무산될 경우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번 감자 방식이 합리적인 해결 방안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감자가 잘돼서 내년에는 상장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의 정상화가 개별 주주의 이해관계를 넘어 창업과 투자 생태계에도 중요한 문제라는 취지였다.
창업 과정에 참여했던 또 다른 주주는 OGQ가 오랜 시간 여러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돌아봤다. 그는 신 대표가 2011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점을 언급하며 “부디 이 과정이 잘 해소돼 초기부터 참여했던 분들과 이후 투자자로 참여한 분들 모두 소기의 결실을 가져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주총회가 끝난 뒤 발언한 한 주주도 감자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그는 법률적인 쟁점으로 문제가 복잡해졌지만 회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 결의를 토대로 해결 절차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특히 대표 개인이 부담을 떠안는 방식으로 분쟁이 계속될 경우 회사의 존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주주들의 발언은 법적 분쟁에 대한 판단보다 회사가 정상적인 사업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는 기대에 무게가 실렸다. 다만 참석 주주들의 의견이 전체 투자자나 분쟁 당사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금은 회사에, 채무는 창업자에게…남은 25억과 강제집행
약 94억원 규모의 차등감자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했지만 신철호 OGQ 대표의 개인채무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신 대표는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특별결의가 됐다고 해서 해결된 것은 현재로서는 없다”며 “경영권 주식 32%와 급여, 퇴직금에 대한 강제집행이 계속되고 있어 회사가 제3자에게 넘어갈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감자는 회사가 외부 평가기관의 공정가치를 기준으로 종류주식을 취득·소각하는 자본거래로, 신 대표의 판결채무에서 해당 금액이 자동 차감되는 구조는 아니다. 신 대표는 이자 등에 해당하는 약 25억원을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한다며 “현금으로 마련하기 어려워 보유한 약 70억원 상당의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향후 투자자 측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강제집행 중단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감자 절차가 지연된 배경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신 대표는 “주주들이 동의하더라도 소송을 제기한 투자자 측의 감자 동의서가 없어 약 8개월 동안 진행하지 못했다”며 지난 6월 금융위원회의 1차 조사 이후 동의서를 받아 이번 주총을 개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의 제3자 연대책임 금지 관련 조사 결과도 기다리고 있다. 신 대표는 “현재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도 창업자 개인에게 과도한 책임이 집중되는 투자계약 관행이 개선되기를 기대했다.
OGQ는 이번 결의로 감자 절차의 중요한 관문을 넘었지만, 잔여 채무에 대한 합의와 강제집행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향후 투자자 측과의 협의 및 금융당국의 판단이 회사 정상화와 경영권 불확실성 해소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The post 120억 개인채무 분쟁 돌파구 찾나…OGQ, 94억 차등감자 주총 가결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