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5일부터 26일까지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혁신제품 스카우터 데모데이'에 국민평가단으로 참여했다. 조달청의 '혁신제품 스카우터 데모데이 국민평가단' 모집 공고를 보고, 일반 국민이 공공조달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워 지원하게 됐다. 지원 이후 담당자로부터 참여 안내 연락을 받았고, 2일간 진행되는 데모데이에 대한 기대를 안고 킨텍스 현장을 찾았다.
26년 제1차 혁신제품 스카우터 데모데이 장소 (본인 촬영)
평가장 앞에서 명찰을 받고 들어서자, 국민평가단 지정석마다 심사 지침서가 놓여 있었다. 자리에 앉아 평가표를 확인하는 순간, 실제 투자 심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 났다.
혁신제품 스카우터 데모데이 무대 (본인 촬영)
◆ 혁신제품 스카우터 데모데이, 어떤 제도인가
혁신제품 스카우터 데모데이는 조달청이 주관하며, 공공조달 시장에 진입할 유망 기술을 발굴하기 위한 평가 프로그램이다. 스카우터가 혁신제품을 발굴해 추천하고, 전문가와 국민이 함께 평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국민이 직접 평가에 참여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선정된 제품은 '혁신제품'으로 지정돼 공공기관과의 수의계약 기회를 얻고, 시범 구매를 통해 실제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후 실증과 해외 진출까지 연계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기술 기업 성장의 중요한 발판이 된다.
특히 조달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혁신 기업에게 이번 데모데이는 투자자와 연결될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술력은 있지만 판로 확보가 어려운 기업은 공공조달과 투자 기회를 함께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달청이 기술 발굴부터 판로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기 때문에 공공조달이 혁신 성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스카우터 데모데이 행사 개요와 명찰 (본인 촬영)
◆ 2일간 이어진 발표와 평가, 현장의 긴장감
이번 데모데이는 바이오헬스, 미래자동차, 탄소중립·환경, 디지털, 휴먼복지, 스마트공장, 스마트농어업, 드론·로봇, 국민생활(건강), 비대면산업 10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26개 기업이 참여해 이틀간 발표와 심사가 이루어졌다. 하루 13개 기업씩 차례로 무대에 올랐으며, 정해진 5분의 발표와 5분의 질의응답 시간에 맞춰 자사 기술과 강점을 전달하기 위해 핵심만 압축해 설명했다.
스카우터 데모데이 발표자와 심사위원간 질의응답 장면 (본인 촬영)
발표가 끝나자, 전문가 심사위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기술의 실현 가능성, 공공 활용성, 유지관리 방안 등 구체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발표 현장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발표자들의 진지한 태도였다. 짧은 시간 안에 핵심을 전달하려는 모습과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는 과정에서 이 자리가 기업에게 중요한 기회라는 점이 느껴졌다.
국민평가단들도 자연스럽게 기업 발표 하나하나에 집중했고, 다양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비교, 평가하며 듣게 됐다. 전문적인 영역의 경우, 전문가와 발표자 간의 질의응답을 통해 기술에 대한 이해에 도움받을 수 있었다.
데모데이 국민심사단 (본인 촬영) ◆ 모의투자로 진행된 평가 방식
이번 데모데이에는 국민평가단 40명, 전문가 12명, 스카우터 15명이 참여해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반영 비중도 명확했다. 전문 심사위원 40%, 스카우터 40%, 국민평가단 20%로 구성돼 전문가와 국민의 판단이 함께 반영되는 구조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평가 방식이었다. 각 평가자에게는 2억 원의 모의 투자금이 주어졌고, 이를 제품별로 자율 배분하는 방식이다. 최종적으로 투자금 총액이 높은 제품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선정된다.
◆ 직접 평가하며 느낀 책임감
내가 2억 원의 투자금을 가진 투자자라고 생각하니 흥미로우면서도, 실제로 투자 금액을 배분하는 순간부터 고민이 깊어졌다. 한정된 2억 원 안에서 어떤 제품에 투자할지 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어떤 제품에 얼마를 투자할지 기술의 참신함 뿐 아니라 공공성과 활용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했다. 투자 금액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내 선택이 기업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판단에 더욱 신중을 기하게 됐다.
조달청 혁신제품 스카우터 데모데이 안내판 (본인 촬영)
◆ 현장에서 느낀 혁신기술의 가능성
발표가 모두 끝나고, 심사표를 제출하며 이틀간의 데모데이가 마무리됐다. 국민평가단으로 직접 참여해 공공조달의 결정에 실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색다른 책임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만난 다양한 혁신 기술들이 실제 현장에 적용된다면 우리 생활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자연스럽게 상상해 보게 됐다.
☞ (보도자료) 국민이 직접 뽑는 혁신기술…조달청 혁신제품 데모데이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