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던 '문화가 있는 날'이 4월부터 매주 수요일 '문화요일'로 확대됐다. 이제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접할 기회가 더욱 늘어나게 된 것 같아 뿌듯하고 기대도 되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이 2026년 4월 1일부터 매주 수요일로 확대 시행된다. 공공도서관에서도 문화요일에 맞춰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본인 촬영)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026년 4월 1일부터 '문화가 있는 날'을 매주 수요일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18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문화예술 및 경제계를 대표하는 11개 유관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문화요일의 전국적 확산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협약에는 ▲대한상공회의소 ▲문화도시협의회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도서관협회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했다. 문체부는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통해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일상 속 문화' 정착을 추진할 계획이다.
◆ 매월에서 매주로…'문화요일'로 확대된 문화가 있는 날
매주 문화요일로의 정책 변화는 공연과 전시, 영화 관람에 그치지 않고 공공도서관 프로그램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기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운영하던 '월간 인문학을 만나다'를 문화요일 확대에 맞춰, 4월 첫 수요일에 진행했다.
4월 1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강연의 주제는 '소크라테스에게 정의의 길을 묻다'였다. 강연은 소크라테스의 사상뿐 아니라 삶의 과정과 역사적 배경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렸던 '월간 인문학을 만나다' 강연에 평일 오후인데도 많은 사람이 참석했다. (본인 촬영)
◆ 소크라테스의 삶으로 풀어낸 '정의'와 철학
강연자로 나선 김헌 교수(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는 소크라테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상 자체보다 "소크라테스가 어떤 삶을 살았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크라테스가 석공의 아들로 태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고, 석공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또한 소크라테스는 전쟁에 참여해 동료를 구하고, 후퇴 상황에서도 끝까지 남아 다른 병사들의 퇴각을 도운 인물로 소개됐다. 이러한 삶은 철학이 현실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실천된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됐다.
강연에서는 소크라테스가 활동하던 당시 아테네의 민주정 체제와 사회적 배경도 함께 설명됐다. 민주정 도입 이후 다양한 사상가와 지식인이 아테네로 모여들었고, 소크라테스 역시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학문적 탐구를 이어갔다고 했다.
'소크라테스에게 정의의 길을 묻다' 강연은 소크라테스의 사상보다 삶에 초점을 맞췄다. (본인 촬영)
특히 강연의 중심 주제인 '정의'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관점이 소개됐다. 한편에서는 "정의는 강자의 이익"이라는 주장이 제기됐고, 소크라테스는 질문을 통해 반박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는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상태에서 타인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라는 점에서 지혜를 찾을 수 있다고 봤으며, 질문과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무지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사유를 전개했다.
강연에서는 아테네 사회의 혼란 속에서 소크라테스가 정치 지도자와 시민들을 상대로 질문을 던지며 올바른 삶과 공동체의 방향을 고민했던 과정도 소개됐다. 그는 법과 공동체 질서가 유지돼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의 판결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법을 따르는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 "문화요일, 시민이 생각하는 시간 만드는 계기"
김헌 교수는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강연의 취지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철학의 출발점이 되는 인물로, 철학이 무엇인지 이해하려면 그의 삶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며, "사상이 아니라 삶 속에서 철학이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소크라테스의 삶은 철학이 현실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그의 삶 속에서 실천된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본인 촬영)
또한 정의 문제를 강조한 이유에 대해 "오늘날 우리는 국제 정세를 보더라도 정의가 통하는 세계인지에 관한 질문을 마주하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생각을 통해 정의의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문화요일 확대 정책과 관련해서는 "공공도서관에서 인문학 강연이 활성화되면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고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시민들의 교양 수준과 사람 간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라며, "문화요일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접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마련된다면,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인식을 확장하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공공도서관의 역할에 대해서는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강연, 토론,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자들이 경험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질 때 공공도서관이 인문학 확산의 거점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4월부터 매주 수요일을 문화요일로 정해서 나만의 문화를 누려보길 추천한다. (본인 촬영)
매주 수요일로 확대된 문화요일은 공연과 전시를 넘어 도서관 인문학 강연까지 포함하며 문화 향유의 폭을 넓히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강연은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아래 '수요일은 문화요일' 누리집에서 매주 문화요일에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검색해 볼 수 있다. 올 4월부터 수요일을 문화요일로 정해 나만의 문화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연일 일과 학업에 치여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면, 일상에서 벗어나 문화를 향유해 보자. 지금 바로 시작하자.
☞ (보도자료) 문체부와 11개 민간기관, 상생 협력으로 '문화가 있는 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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